하루하루가 토할 것같이 지겨웠던 이유는
삶의 변화는 하루를 단위로 알차가리기에는
좀 더 긴 이야기이기 때문이었어.
그런 지겨움에 숨 막힐 때쯤
넌 나에게 꽃이 피었다고 말했고,
공기의 냄새가 바뀌었다고 말했고,
구름의 모양이 몽글몽글하다고 말했어.
매일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것 같아 힘들 때,
꽃이 핀 것을 보고 하루가 지났음을 알았고,
공기의 냄새를 맡으며 계절이 흘러감을 알았고,
그렇게 1년이 지나 다시 그 꽃을 마주 했을 때,
내가 조금은 변했다는 걸 알았어.
너의 이야기에 계속 귀 기울이게 돼.
너의 이야기를 기다리게 돼.
그렇게 마주하는 내가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나에게 말할 수 있게 만드는 너와 영원을 꿈꾸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