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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4.07 : 오랫동안

by 김수현


자취방-이무진



벌써 오래전 이야기야.

이 이야기를 내 입으로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본 적이 없어.


이미 지나버린 이야기를 나누자는 건 아냐.

그래도 그건 묻고 싶어.

그때 왜 그랬어?


넌 나에게 온갖 말을 했지만,

난 잘 이해가 가지 않아

오랜 시간 이해하려 살아냈어.


몇 번의 오해와, 몇 번의 괴로움 끝에 난

서로의 부족함 때문이었다고

이제 그만 보내주려 해.


이해하려 노력한 시간 동안

난 미쳐있었고, 버티고 있었고,

외로웠고, 괴로웠고, 슬펐어.


내가 살아온 모든 것을 의심하고

셀 수 없이 많은 시간 동안

찢고 다시 붙이기를 반복했어.


그런 시간을 너에게 투정 부리고자 하는 것은 아니야.

그냥 그렇게 나를 괴롭히던 나를

그래서 트라우마처럼 깊게 새겨진 너를

이젠 그만 보내주려 해.


이미 내 삶에 짙은 흔적으로 남은 너지만

그것만 남겨두고 보내주려 해

나를 괴롭히던 나를,

그리고 깊게 새겨진 그 시절의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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