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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일기 Oct 15. 2022

을왕리 해변

가을 해변을 거닐다

을왕리 더위크 앤 리조트에 친정엄마를 모시고 남편과 함께 왔다

숙소에 도착해서 배정된 방으로 들어오니리 룸에서 바로 바닷가가 보였고, 그 바닷가를 보면서 좋아하시는 

친정엄마를 보니, 나도 같이 기분이 좋았다

도착을 해서 시간을 보니 이미 5시경이라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해변으로 거닐었다.

해변가 주변으로 즐비한 조개구이 식당 중 가장 크고 바다가 잘 보이는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모처럼 서해안을 여행 와서,  평소 먹어 보지 못한 조개구이와 새우, 회, 칼국수 세트를 시켜서 먹었다

친정엄마는, 예전 10여 년 전에 우리 식구와 함께 소래포구에 간 일과 조개구이를 먹었던 기억을 떠올리셨다


그런데 막상 조개를 구워 드렸지만 친정어머니는 조개구이를 거의 드시지 못하였다

틀니를 껴서인지 맛을 잘 모르고 질기다고 하시며,  식당 입구에  언제 왔는지 길냥이 두 마리에게 조개나 새우 머리 등을 때 주시면서, 맛있냐고 까지 물어보신다

실은 나도 조개구이가 살짝 질기고 무슨 맛인지 보기와 다르게 얕은 맛을 못 느끼었다

엄마 말처럼 예전에 소래포구에서 먹던 조개맛이 더 맛있었던 것 같다

식사 후, 모래사장을 거닐고 있으니, 여기저기 폭죽을 터트리면서 불꽃놀이를 구경하였다

대부분이 젊은 연인이거나, 아이랑 온 부모들이었다

예전에 우리도 아이들 어렸을 때 폭죽놀이를 하였던 기억이 난다

신랑이 우리도 폭죽을 사 오냐는 말에 나는 그냥 남이 터트리는 거 구경이나 하자고 하였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친정엄마는 밤하늘에 별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아쉬워하면서, 그 가운데 유독 별한 개가 빛나는 것을 한참이나 보고 계셨다 

한편으로 소녀감성을 아직도 가지고 계신 엄마가 귀엽기도 하다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이  연세가 드신  친정엄마가 도리어 다시 어려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리는 수술을 하여 잘 걷기가 힘이 드셔 하시고, 귀도 잘 안 들려서 주변에 차가 혹시 오지 않는지 항상 살펴서 같이 다녀야 한다

간단한 해변에서  산책을 한 뒤 , 각자 하게 쉬고 있다.

지금 시각은 새벽 1시가 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폭죽 소리가 펑펑 난다.

아마 이 밤을 그냥 보내기 실은 젊은이들이 터트리는 것 같다

 

아,  나이가  젊었을 때는, 아이들 챙기느냐 정신도 없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들 눈에 비친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폭죽놀이 등을 하면서, 덩달아 나도 기쁘고, 마냥 신기했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들도 다 커서 더 이상 동행도 안 하게 되고,  더 이상 챙겨야 할 아이들이 없으니,  더욱 시간과 여유는 있으나, 그때만큼 신기하거나 즐겁지는 않은 것 같다.

한편으로는 서글프면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여유로움이 생기겠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더 시간이 흐르면 이때를 그리워하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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