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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끝까지 이야기할 뻔했어요

어제 입었던 옷을 뒤집어 쓰고

by 이노나

어제 입었던 옷을 뒤집어쓰고





마지막 편의점에서 스피또 1세트를 샀다


행운그림은 서로 맞지 않았다


스크래치 부스러기가 손바닥에 자꾸 눌러붙었다


빌린 동전을 돌려주고 편의점에서 나왔다


아무것도 아니어서 달콤했다


어슴푸레 새벽이 차올랐다


눈을 비볐다


꽃의 바다 위에 떠다니는 것은 침묵이었다


"더없이 추악한 자"


소용없었다


선택은 나의 몫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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