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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Apr 02. 2019

진해 벚꽃축제를 관망하는 '장복산'

한남동, 한남대교, 조각공원, 장복산, 덕주봉, 안민고개, 경화역,누리길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새벽, 공기가 차갑다. 

어젯밤 내린 우박과 비로 사춘기 같은 괴팍한 봄 날씨 이후 갑자기 추워졌다. 

개나리가 만개하고 벚꽃나무, 쪽동백이 꽃을 틔울 준비를 한다. 한남동 산 모양 집들은 여전히 아름답고 도로를 달리는 버스와 트럭들은 맹수와 같다. 새로운 의미의 정글 같다. 이 도시는... 



진해로 오는 길 휴게소에서 보는 저 멀리 산에 눈이 쌓였다. 눈과 꽃이 혼재된 봄이다. '낙동강' 줄기를 가로질러 아파트로 시작하는 '창원'으로 들어서니 봄의 벚꽃이 팝콘 터지듯 펑펑 터지고 일제시대 소나무 카이츠카소나무가 가로수로 남아 있다. 벚꽃이 핀 길을 따라가다 진해의 목적지 '조각공원'에 도착한다. 






'조각공원'의 대나무 숲을 가로질러 '삼나무 숲'으로 '휴양림'으로 오르고 오르니 중턱에서 나타나는 아름다운 진해의 모습, 그 도시는 만개한 하얀 벚꽃과 바다에 둘러싸인 섬들을 아름답게 보여준다. 

'삼일사' 절을 거쳐 진달래의 봄 빨간 다홍빛에 수줍은 얼굴을 바라보다 정상에 오르는데 생각보다 높은 고도에 놀란다. 

'장복산' 정상에서 오르니 360도 조망할 수 있어 시원하고 멀리 섬들이 더 많이 보이며 진해를 한눈에 다 담는다. 

점심을 먹고 그 아름다운 모습을 흉내라도 내볼 욕심으로 스케치북을 펼친다.  

















산 능선은 오르락내리락 분홍 진달래와 매화와 봄꽃의 사열을 받으며 한참 무르익은 봄의 냄새를 맡게 해 주고 그 힘으로 건너 봉우리 '정자쉼터'까지 한숨에 다다른다. 

'누리길'로 이름지어진 길을 따라

'604봉'을 지나 끝없이 보이는 풍광에 한숨을 돌리고 '덕주봉'까지 다다른다. 

'562봉' '331봉'을 지나며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진해의 모습과 역광으로 아른해지는 풍경이 아름답다. 

마치 비교하자면 강화도 '고려산'과 같은 난이도와 정겨움이 있다.








































조금씩 고도가 낮아지며 동산 같은 분위기에 내려가니 '안민고개' 다. 

거기서 우측으로 꺾어 '벚꽃길'을 가로질러  '기쁜 소식 진해교회'를 거쳐 '경화역'에 도달한다. 

시간이 촉박해 택시를 타고 '해군 교육사령부 주차장'으로 도달해 오늘 하루 일정을 끝낸다. 


버스에서 보니 진해 바다가 유난히 푸르르고, 꽃들도 유난히 찬란하다. 

봄은 이렇게 느린 듯 빠른 듯 느닷없이 내 앞에 서 있다.     




2019.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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