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대체 왜 이 모양일까?

모르겠다. 어쩌면 알고 싶지 않은지도...

by zejebell

살다 보면 자신의 인생에 있어 중요한 질문들이 갑자기 떠오를 때가 있다. 언제나와 비슷한 생활을 이어가다가도 갑자기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떠올라 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생활에 변화를 주는 사람도 있고 힘든 환경 속에 상황이 주는 부당함으로 인해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제까지 살아온 삶에 대한 대해 의문을 가지고 변화의 필요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는 것이다.


"나는 도대체 왜 이 모양일까?" 이 말이 주는 함축적인 의미는 결국 자신에 대한 실망, 후회이다. 스스로가 자신에게 기대하는 바에 못 미치는, 과거의 행동에 대한 자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헤매는 자신이 한심해하며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이다.


이 질문 자체만 보면 매우 긍정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후회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두려워 질문조차 자신에게 하지 않는, 차마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후회가 주는 고통의 주원인이 우리에게 아무 변화가 없는 현실 자체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일매일 비슷비슷한 하루를 보내며 잠자리에 누워 내일은 좀 더 아는 하루가 되길 바라는데 막상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는 것이다. 작심삼일을 되풀이하며 세우는 계획에서 보이는 것은 그동안 경험했던 쓰라린 실패의 기억들 뿐이다. 자신의 변화하여 성공으로 가는 길 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을지, 그 길에서 벗어나지 않고 계속 걸어갈 수 있을지 질문 앞에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점점 축소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 변화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 과연 나는 변할 수 있는 사람일 걸까? 변화할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볼 수 있다면 후회는 더 이상 자신에게 고통이 될 수는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고 한다. 그저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자신을 맞춰 적당히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살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길이 또 쉬운 것이냐 하면 그렇지 않다. 죽어라 노력해도 얻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는 그런 평범한 삶이라 슬프다. 그렇기에 더욱더 자신의 삶에 만족하기 어렵고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변화, 길을 갈망하는지도 모른다. 그런 평범한 삶이 힘들다면 차라리 자신이 가보지 않았던 다른 삶의 길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는 늘 새로운 것을 욕망한다. 만족되지 않는 그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 지금의 삶을 살기 위해 포기했던, 희생했던 그 무언가를 욕망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자신이 했던 선택들 역시 포기할 만한 것들은 아니다. 선택은 만족과 불만족 그 어딘가의 이분법 적인 것이 아니다. 선택지의 모든 부분이 옳지만 서로의 이익은 충돌하는, 선택을 해야만 하는데 그 뜻을 이루기는 어려워 보이는, 어쩌면 안 좋은 것과 최악의 것 중 선택을 해야만 하는 것이 바로 자신의 삶 속에 선택지들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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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지는 두개 뿐만이 아니다.


결국 삶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든, 선택하지 않든 삶은 계속 흘러간다. 그 흐름 속에 모두 들어맞는 선택이란 없다. 그래서 우리는 늘 하지 않은 것, 놓친 것, 그리고 선택한 것에 대한 의심으로 후회를 하게 된다. 늘 선택하고 후회하고 선택하지 않음으로 후회한다. 반대편의 결과가 상대적으로 더 가치 있어 보여 후회를 넘어 삶이 괴롭기까지 하다. 나는 도대체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그러나 질문을 거기에서 멈추게 되면 후회로 끝나 버린다. 그 질문에서 조금 더 나아가 생각해 보면 그런 감정은 자신의 선택에 대해 뒤돌아 보고 자신의 결정을 성찰함으로써 어쩌면 나 자신이 조금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조금은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삶이 엄청나게 다른 변화를 맞이하거나 극적인 변화를 맞이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자신이 속한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런 사람은 아닐지언정 적어도 자신의 삶에서 나만큼은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될 수는 있다.



인간성의 가장 핵심적인 측면은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고수하는 능력,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이 인간의 마지막 자유라고 했던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능력'이다. 자신의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어떤 일이 일어나기를 원하는지 결정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렇게 발생한 일에 어떻게 대응할지 선택하는 것이다. 즉 선택은 우리가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도록 해준다. 그렇기에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며 의사결정을 하는 능력이 클수록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다.

<최고의 변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벤저민 하디>



우리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선택뿐이다. 그리고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우리에게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자신에게 선택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불행히도)


"나는 도대체 왜 이 모양인가?"란 질문은 나 자신을 알아가는 시발점이 되는 첫 질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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