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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겨리
Sep 05. 2024
첫 만남.
말해야 하는 유정, 말 없는 지한
여느 때와 다름없는 월요일 출근길.
주말 내내 아이들과 정신없이 시간 보내느라 바닥난 체력으로 출근
하던
유정.
출근길 엘리베이터
앞
에서
인사팀 오대리와
마주
친
다.
오
대리는
밝은
표정으로 유정에게 인사하며 말을 건넨다.
팀
장님, 안녕하세요~
지난번 면접 봤던
경력
직
사원
오늘부터
출
근
한
다
고
들었어요.
지난번 경력사원이 중간에
갑자기
그만두어서
인원이
늘 부족해
많이
힘드
셨
죠
?
~
유정은 주말의 피곤함
에
서 벗어나
그 순간
잠에서
깨어난 듯했다.
아~이
런
정신
정신
.
오대리님!
나
완전히
잊고 있었지
뭐예요.
오늘이 벌써 그날였구나.
그 친구
8시 30분까지
꼭! 늦지 않게
오라고
전달해
두고선
내가
늦었어! 대리님~먼저
계단으로
올
라
갑니다
유정은
4층까지 쉬지
않고
한 걸음에 두 계단씩 올라간다.
힐을 신은 발로 뛰어 오른 덕분에
숨이
차 올라 들숨에서 쇳소리가 들린다.
아침부터 뛰었더니 힘들다
.
평소에 운동을 하는데도 이렇게 숨이 찰
일이람? 혼잣
말
로 힘겨운 숨을 내쉰다.
지문을 찍고
수술실
출
입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등
뒤에서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
온
다.
안녕하십니까~팀장님! 오늘 첫 출근한 한지한 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지한 씨. 첫 출근 환영해요~ 면접 때
우
리 잠
깐
봤
었죠~
이사는 잘했어요?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많이 기다렸어요
?
아닙니다~
10분 정도요? 사내배치도가
비치되어
있어
서
부서별 위치
확
인
하
고
있었습니다.
그랬구나~
지한선생님
업무가 다른 부서 다닐 일이
많아서
업무시작하면
위치는 금방 파악될 거예요.
그리고 오늘은
제가
좀
늦었죠? 첫날부터
내가 약속을
못 지켰네.
커피
어때요
,
지한 씨 환영
인사 겸해서~?
팀장님 말씀
감사합니다~
.
짧은 마주침이었지만
면접 때는 미처 못 보았던 지
한의 큰 키가 유정의 눈에 들어
온
다.
180cm 정도 되어 보이는 키에 마르지도 거대하지도 않은 적당한 체격, 부담스럽게 크지 않은 이목구비, 약간은 굳어있는 표정.
그렇게 짧은 인사를 끝내고 유정의 안내에 따라
둘은
수술
실
입구
로 들어선다
.
처음
면접 때
잠시 마주
한 이후
둘
의
첫
만남
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업무에 바로 투입이 되어야 하는 직무 특성상 경력자를 찾고 있던 중에 유일한 경력직 이력서였다.
인사팀
신 부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진 팀장님, 경력직 이력서 겨우 하나 건졌어요. 이 친구 다른
회사
에서
각
각 1년씩
총 2년
정도 경력 있고 나이는
서른 살.
경력이 너무 짧나?
경력자가 지원을 했어요? 역시 기다리면 좀 늦어져도 기회는 있다니까요~부장님
신규가 아닌
경력이 있는 게 어디예요. 지금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니라는 거 아시면서.
면접
가장
빠
른 날짜로
부탁드려요
팀장님~급할수록 이것저것 재어보고 사람을 들여야지. 어떤 사람
이 올
줄 알고
아시잖아요~어차피 첫인상으로는 사람 다 못 알아봐요.
일단
겪어보고 아니면 정리하는 게 더 빠른 방법일 수 있어요. 그러
는 사이
또 다른 인재를 구하는 거죠
아무튼 우리 진팀장님, 망설임 없이 밀어붙이는 성격 어디 안 간다니까
그다음 날 오후 면접이 예정되어 있었다.
업무중간에 인사팀으로부터 면접 중이라는 연락이 왔고
진팀장은 하던 일을 멈추고 8층으로 향했다.
인사팀으로 들어서자 신 부장이 먼저 아는 척
을
한다.
어서와
요~ 진팀장님. 대략적인 면접은 끝났고
업무담당
인 수술
팀에서 궁금한 사항 있으면 물어보시라고 연락했어요. 난 밖에 있을게요. 끝나면 알려줘요
네, 그럼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유정이 신 부장의 자리로 가서 앉는다.
안녕하세요~
수술실
진유정팀장이라고 해요
안녕하십니까~한지한이라고 합니다
다른 부분은 부장님과 면접 끝냈을 텐
데
근무
조건이나 연봉은
기대했던 거와
맞
아요?
네~다른 회사 면접 본 조건과 비슷한데 여기서는
월세지원까지 가능하다고 하셔서
출
근
하기로 했
습니다
그랬구나~집이 서울이 아닌가 봐요?
네
,
지금은 인천에서 거주 중이고 고향은 경상도입니다
.
그래서 말투에 사투리 억양이 있었구나
.
난
더 물어볼 건 없어요. 일하는 스타일이나 요구하는 게 회사마다 다를 수 있고 그 능력치 또한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경력직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나 센스, 인간관계에서의 경험은 무시할 수 없으니까 함께 일하게
되면
그 부분을
기대해 볼게요.
제가 말주변이 별로 없고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출근은 언제부터 하기로
했어요?
먼저 일하던 곳에서 나와 이곳으로
이직하려면
이사할 집도 알아봐야 하고
정리
도
해야 해서
2주 후에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래요~이사하
려 집
알아봐야 하고
바쁘겠다.
시간이
빠듯하겠지만
이사
잘하고
우리 2주 후에 만나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지한 씨
네~그럼 출근해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면접에서
잠시 나눈 둘의 대화였지만 유정은 알 수 있었다.
물음에만 짧게 대답하
며
,
눈을 잘 마주치지 않고 피하려 하는
태도에서
지한이
어둡
고 무거운
분위기를 가진
남자
라
는
것을.
들어와요~
수술실은
신발을 내
,
외부 구분해서 신
어요.
이곳에 일반
신발
을
벗어두고 팀 내에서는
실내화, 그 외 부서
나갈때는
실외화로
갈아 신고
나가면
돼요.
왼쪽으로 보이는 문이
남자
탈의실이에요.
선생님
이름 적혀있
는 캐비닛 앞으로 사용하면 되고 근무복으로 갈아입고 나오세요~
네 알겠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나온 지한.
유정은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지만 눈은 이미 웃
고 있
다
. 큰
키에 근무복이 짧아 바지는 7부, 상의는 배꼽선, 꽉 끼는 어깨,
맞지않는 옷을 입어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다.
지한선생님~
거기
큰 사이즈 가운 있을 텐데.
이 크기 옷만 보여서요
제일 큰 가운은 오른쪽 아래 캐비닛에 정리되어 있을 거예요~이리 와봐요. 여기 보이죠?
큰 걸로 갈아입고 나와요
.
제일
큰 사람이 제일 작은가운을 찾아 입었으니 얼마나 불편해.
네 감사합니다
8시 4
0분
이
가까운 시간이 되
자
팀원
한
명
씩 출근하고 있
다.
진혁
선
생
님
출근했구나~!
오늘부터 첫 출근한
한
지한
선생님이
라고 해요.
업무 잘 알려주고 잘 지내봐요
맞는
옷
으로
갈아입고 나온 지한에게
유정이 수술실 내부의 위치를 안내하고 장비들을 간단히 설명해 준다.
팀원 모두가 출근하자 유정이 휴게실
에 모인
팀원들
에게
지한을 소개한다.
이 친구는 오늘부터 입사한 한지한 선생님이에요.
경력 3년 차이고 정형외과 PA경력은 1년 정도,
나이는 30. 더 궁금한 것들은 개인적으로 파내어 보도록 하고. 각자 이름소개만 간단히 할까요?
진혁, 찬승, 수영, 희경, 지수, 지현 모두 소개를 끝내고 유정은 아침에 약속시간에 늦은 사과와 환영의 의미를 담아 지한과 팀원들을 위한 커피를 주문한다.
아침
업무 시작하기 전 커피를 다 같이 마시며
질문이 지한에게로 쏟아진다.
"몇 년생이에요
?
이름은요? 어디 살아요? MBTI가
어떻게 돼요?
여자친구 있어요? 결혼했어요? 고향은요? 동생 있어요? 형제 있어요? 부모님은요? 어느 병원에 근무하다가 왔어요? 이직은 왜 했어요?"
끊이지 않는 질문에 단답식으로만 대답하는 지한.
유정은 그런 지한을 보며 생각한다.
'
아직은
처음 만난 사이
들이
라 어색해서
그런 걸까.
그렇다고 하기에는 입으로만 말을 하고
표정이 없어. 감정이 얼굴에 전혀 보이지가 않
는 친구네
.'
지한 선생님~ 처음이라 그런 건지, 웃음이 별로 없는 건지, 긴장한 탓인 건지 표정이 굳어보여서
.
괜찮아요? 가볍게 하는 질문이었는데
불편했나 해서
아닙니다. 제가 내성적이라 표현도 잘못하고 나서서 말하는 것도 어색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앞으로 친해지면서 노력해 보겠습니다.
알겠어요. 차차 알아가면서 말도 서로 편하게 표현해 보도록 해요. 팀원들이 다들 나이도 비슷하고 성격도 좋아서 빨리 친해질 수 있을 거예요. 지한 선생님만 벽을 두지 않으면요.
네 , 알겠습니다
모두 오전업무 시작하죠. 지한선생님은 저랑
다른 부서장들께 지금 인사 갈게요. 오늘 처치는 진혁선생님이 담당해서 지한선생님에게 인수인계주고 업무절차 알려주면 됩니다
유정이 근무하는 병원은
신입직원 누구라도 첫 입사하는 날은 담당부서장이 함께 전체 부서를 돌면서 인사를 하고 소개를 한다.
유정도 부서 팀장으로 지한을 타부서장들에게 인사를 시키고 잘 부탁한다는 말을 전한
후 다시
팀으로 복귀한다.
그 시간
지한은 진혁과 함께 처치를 하기 위해 다른 부서로 이동을 한다.
사진출처-네이버 포스트.[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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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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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01
첫 만남.
02
유정의 이야기-1
03
지한의 이야기-1
04
유정과 지한의 이야기-1
05
유정과 지한의 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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