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불안·통증을 다스리는 호흡법 4. 네 가지 숨

by 순야 착지

4화. 네 가지 숨의 종류와 마음을 두는 곳

일상 속 몸과 마음의 흔들림을 다스리는 지혜, 『선문구결(禪門口訣)』 연재 네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3화에서는 마음을 담는 그릇인 몸을 바르게 세우고 이완하는 ‘좌선의 올바른 자세’를 알아보았습니다. 몸이 편안하게 자리를 잡았다면, 이제 그 안에서 흐르는 ‘숨(호흡)’을 들여다볼 차례입니다.

우리는 늘 숨을 쉬고 있지만, 그 숨의 질감이 매 순간 다르다는 것을 자주 놓칩니다. 스승께서는 숨의 상태를 네 가지로 나누고, 흩어진 마음을 단단히 매어둘 구체적인 정박지(배꼽)를 제시합니다. 본문을 통해 내 숨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점검해 보겠습니다.


본문 (四息種類與繫心處)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숨에는 네 가지가 있으니, 마땅히 가려 선택하라. 첫째는 바람[風]이고, 둘째는 뭉친 기운[氣]이고, 셋째는 헐떡임[喘]이고, 넷째는 참된 숨[息]이다.

소리가 있으면 바람이라 하고, 뭉쳐 막히면 기운이라 하며, 들고남이 다하지 못하면 헐떡임이라 하고, 소리도 없고 막힘도 없으며 들고남이 모두 다하면 참된 숨이라 하니, 가늘고 잇닿아 끊기지 않되 겨우 있는 듯한 상태이다. 헐떡임을 지키면 피로하고, 기운을 지키면 가슴이 맺히며, 바람을 지키면 흩어져 어지럽고, 참된 숨을 지키면 안정된다.

온사(溫師) 일가의 법에서는 마음을 매어 두는 곳이 자기 배꼽 한가운데 콩깍지 같은 자리이니, 옷을 풀고 자세히 관찰하여 그 모습을 취한 뒤 그 다음에 눈을 감고 입을 다물며 이를 벌리고 혀를 들어 입천장을 향하게 하여 숨이 고르고 균등해지게 하라. 한 마음으로 자세히 관찰하되, 만약 바깥 생각이 있으면 그것을 거두어 돌아오게 하고, 만약 그 생각이 보이지 않으면 다시 옷을 풀어 그것을 보고, 그 모습을 익숙히 취한 뒤 다시 앞과 같이 하라.

‘어찌하여 배꼽을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답하되 ‘그 숨이 나올 때에는 배꼽으로부터 나오고, 들어갈 때에는 배꼽에 이르러 사라지나니, 배꼽은 곧 숨이 나고 사라지는 바탕 자리이다’라고 한다. 그러므로 모든 것이 변하는 이치[無常]를 알기 위해 배꼽을 생각한다.

또 배꼽은 장과 위의 근원이니, 근원에서부터 길을 더듬으면 자연히 더럽고 깨끗하지 못함[不淨]을 보게 되며, 부정함을 보면 곧 탐욕을 멈춘다. 염처(念處, 마음을 두어 알아차리는 곳)에서는 몸에 대한 염처가 되고, 육묘문(六妙門, 깨달음에 이르는 여섯 가지 미묘한 수행법)에서는 멈춤의 처소가 된다. 또 식신(識神, 윤회하는 주체로서의 의식과 정신)이 생을 의탁하기 시작할 때 정혈(精血, 부모의 정기와 피)과 합하여 뿌리를 내리는 곳이 배꼽에 있으므로, 사람이 태어날 때에도 오직 배꼽만 이어 붙어 유지된다. 그러므로 수행자가 배꼽을 분명히 보면 자연히 염리(厭離, 세속의 욕망을 싫어하여 떠남)가 생겨 집착에 매임을 면한다. 경전에서 ‘이르는 곳마다 마음을 매어 자세히 관찰하라’ 하였으니, 이는 숨의 들어옴과 나감의 뿌리가 배꼽에 있음을 이른 것이다.”


수행법 실천 가이드: 참된 숨을 찾아 배꼽에 마음 닻 내리기

원문의 깊은 가르침을 일상 수행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핵심을 정리했습니다.


① 내 숨의 질감을 판별하십시오.

무작정 호흡을 세기 전에, 내 숨이 소리가 나는 거친 바람[風]인지, 어딘가 막히는 기운[氣]인지, 얕고 급한 헐떡임[喘]인지 그 질감을 먼저 가려내야 합니다.

② 목표는 고요하고 온전한 '참된 숨[息]'입니다.

거칠거나 막힌 숨을 억지로 붙들면 피로와 산란함, 답답함(응결)만 찾아옵니다. 소리와 막힘이 없고 출입이 온전한 고요한 '참된 숨'으로 조정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십시오.

③ 마음의 닻을 배꼽 한가운데에 내리십시오.

이리저리 떠도는 마음을 묶어둘 닻을 '배꼽 중앙의 미세한 자리'로 삼으십시오. 먼저 대상의 모습을 눈으로 분명히 확인한 뒤 관찰로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④ 눈·입·혀를 정돈하고 반복하십시오.

앞서 배운 대로 눈과 입, 혀를 정돈하여 숨이 고르게 한 뒤 관찰을 지속하십시오. 딴생각이 들면 즉시 거두어들이고, 마음속 배꼽의 형상이 흐려지면 다시 눈으로 확인하여 본래 방식으로 복귀하는 '반복 구조'를 유지하십시오.

⑤ 배꼽 관찰의 철학적 깊이를 이해하십시오.

단순히 집중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숨이 나고 사라지는 배꼽을 보며 만물이 변한다는 무상(無常)을 깨닫고, 생명의 시작점인 그곳에서 몸의 부정함을 관찰해 탐욕을 멈추기 위함입니다. 더 나아가 윤회의 고리에서 벗어나려는 염리(厭離)심을 일으켜 집착을 끊어내는 매우 깊은 수행의 자리입니다.

오늘은 눈을 감고 나의 숨결이 어떤 소리를 내고 있는지, 그 뿌리인 배꼽에 마음이 잘 머물고 있는지 가만히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연재 알림]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다음 화 예고]

5화 〈신체 감각(觸)에 대한 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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