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컷 만화] Ep7. 28개월 아이의 심폐소생술.

엄마! 아빠 얼른 살리자!

by 둥근해
엄마 인생 3년 차,
매일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소중한 일상, 그곳에서 얻는 행복과 배움을
공유합니다.

Ep7. 28개월 아이의 심폐소생술.


귀뚜라미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


아이는 생명체가

움직이지 않으면

"죽었나 봐!!"라고

얘기하곤 했다.


어느 날

아빠가 정신없이

쿨쿨 자고 있을 때,


화장실에 있던 내게 달려와

아이는 호들갑을 떨었다.


"엄마 이거 봐!!

아빠가 죽었나 봐!"


그리고는

두 손을

마주 잡고

아빠의 배 위

꾹꾹 쿵쿵

누르기 시작했다.


앗..?

지금 이거 혹시..

심폐소생술?


며칠 전,

어린이집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이 있었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때는

더미인형에

무서움을 느껴

다른 친구들이 하는 것을

구경만 했다고 했는데..


아빠가 위급하니

본인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두 손을 꼭 잡고 고양이처럼

꾹꾹 눌러보려고

시도하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다.


아이가 태어난 이후

늘 생각한다.


가족 곁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다고.

이 아이 옆에서

오래오래 오래오래 살고 싶다고.


하지만

죽음은

불현듯 찾아올 수 있다.


갑작스러운 사고,

갑작스러운 병마 등으로..

가족 곁에 오래 머물고 싶다는

나의 간절한 소망과는 상관없이

죽음은

불현듯 찾아올 수 있다.


생각만 해도

슬프고 억울하다.


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보고 싶은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너무너무 많다.

내 인생. 온전히 다 즐기고

아이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가 칠순잔치를 즐기는 모습까지 보고,

죽고 싶다.


그래야 내 생애

여한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죽음은

내가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을..

나도 안다.


그렇기에

지금 주어진 삶, 하루, 이 시간에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까지

소중함을 느끼고

감사함을 느끼는 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얼마나 남아있는지 모를

내 삶을

걱정, 근심, 불안, 우울감으로

보내고 싶지 않다.


28개월 아이가

부모님을 살리겠다고

심폐소생술을 해준

오늘 하루,


행복할 이유,

감사할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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