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한 귀뚜라미들의 최후.
엄마 인생 3년 차,
매일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소중한 일상, 그곳에서 얻는 행복과 배움을
공유합니다.
귀뚜라미집을
탈출하고 나와
돌아다니던 친구들은
죽음을 맞이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래서 우리 아이가
죽음을 알게 되었다
"엄마 얘 왜 이래?"
"엄마!! 엄마!! 안 움직여"
난 별스럽지 않게.;;
귀뚜라미에게 익숙해진 대로 대답했다
"죽었네"
아이에게 하는 말이니까
죽었다는 표현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죽음을 지금 가르치지 않아도 되었지만,
지금, 이 상황을 다른 말로 꾸미고 싶지 않아
"죽었어"라고
직설적으로 얘기했다.
"움직이지 않잖아.
이제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어.
그게 죽은 거야."
죽음이라고 하는 건
태어났으면 점점 죽음을 향해 가는 것임을
말해주었다.
태어나는 건 순서가 있지만
죽는 건 순서가 없다고
이렇게 귀뚜라미는
자신의 집을 나와서
새로운 세상을 찾아나가다
굶주림과 더위를 못 이겨
죽은 거라고.
그렇다고 집이 무조건 안전하니
집에서만 살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모든 건 본인 선택이고
본인이 선택했으면
책임을 지는 삶을 사는 거라고.
????
지금 글을 쓰며 보니
다소.. 아이에게는
TMI인 말들을
매우 많이 쏟아부었다.
그 말을 들은 아이는
귀뚜라미를 계속 바라보았고
"귀뚜라미야 일어나"
"귀뚜라미야 움직여 봐아~"
"귀뚜라미야 죽지 마~"
라고, 얘기하며
한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3살 아이가
마치 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한 것처럼
슬퍼 보였고
진심으로
일어나길 바라는 얼굴이었다.
귀뚜라미야
잘 가렴...
그렇게 개구리 밥으로 사 온
귀뚜라미들은
나와서 돌아다니다가 말라죽거나
개구리에게 잡아 먹혀
일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귀뚜라미 200마리가
다 소진되자
약속대로
개구리는 개울로 보내주었다.
휴
세상 후련했다.
2023년. 아이 27개월차에
개구리와 귀뚜라미는
그렇게 우리의 일상에서
스쳐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