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컷 만화] Ep6. 귀뚜라미야 일어나

탈출한 귀뚜라미들의 최후.

by 둥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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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인생 3년 차,
매일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소중한 일상, 그곳에서 얻는 행복과 배움을
공유합니다.

Ep6. 귀뚜라미야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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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집을

탈출하고 나와

돌아다니던 친구들은

죽음을 맞이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래서 우리 아이가

죽음을 알게 되었다


"엄마 얘 왜 이래?"

"엄마!! 엄마!! 안 움직여"


난 별스럽지 않게.;;

귀뚜라미에게 익숙해진 대로 대답했다


"죽었네"


아이에게 하는 말이니까

죽었다는 표현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죽음을 지금 가르치지 않아도 되었지만,


지금, 이 상황을 다른 말로 꾸미고 싶지 않아

"죽었어"라고

직설적으로 얘기했다.


"움직이지 않잖아.

이제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어.

그게 죽은 거야."


죽음이라고 하는 건

태어났으면 점점 죽음을 향해 가는 것임을

말해주었다.


태어나는 건 순서가 있지만

죽는 건 순서가 없다고


이렇게 귀뚜라미는

자신의 집을 나와서

새로운 세상을 찾아나가다

굶주림과 더위를 못 이겨

죽은 거라고.


그렇다고 집이 무조건 안전하니

집에서만 살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모든 건 본인 선택이고

본인이 선택했으면

책임을 지는 삶을 사는 거라고.


????


지금 글을 쓰며 보니

다소.. 아이에게는

TMI인 말들을

매우 많이 쏟아부었다.


그 말을 들은 아이는

귀뚜라미를 계속 바라보았고

"귀뚜라미야 일어나"

"귀뚜라미야 움직여 봐아~"

"귀뚜라미야 죽지 마~"


라고, 얘기하며

한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3살 아이가

마치 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한 것처럼

슬퍼 보였고


진심으로

일어나길 바라는 얼굴이었다.


귀뚜라미야

잘 가렴...


그렇게 개구리 밥으로 사 온

귀뚜라미들은

나와서 돌아다니다가 말라죽거나

개구리에게 잡아 먹혀

일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귀뚜라미 200마리가

다 소진되자

약속대로

개구리는 개울로 보내주었다.



세상 후련했다.


2023년. 아이 27개월차에

개구리와 귀뚜라미는

그렇게 우리의 일상에서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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