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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랑한김작가 May 19. 2022

엄마랑 살면 외롭지 않을까


외로워서 혼자가 좋다.

혼자서도 말하고 사람들을 만나도 말해서 소문낸다.

어느 날인가 혼자가 좋은 사람을 위해 모두가 떠나고
진짜 혼자로 남을 날을 위해 하루하루를 쌓고라도 있는 건가.


혼자가 좋은 나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혼자가 좋다고 말한다.

그래도 너무 혼자만 있지는 말라는 상대의 염려에 그래도 소중한 작은 만남은 키우고 있어라고 대답해준다.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고 나는 혼자가 좋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기독교인들이 많은데 나는 종교를 갖기 원하지 않는다.

길을 잘못 들어선 걸까.

어느 갈림길에서의 선택이 종교인들을 만나게 되는 길이었던 걸까.

뒤돌아 다른 길을 선택한다면 같은 신념을 갖은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

기독교인들은 천국에 함께 갈 동지들과 함께 둘레를 만든다.

사랑하는 친구에게 거기는 함께 가지 못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천국도 지옥도 갈 것 같진 않아서 외로워졌다.

사랑하는 친구들을 따라 교회 정도는 억지로라도 갈 수 있지만 천국과 지옥은 어려울 것 같으니까.

요사이 교류하고 있는 만남도 모두 신앙이 깊은 사람들이어서 언젠가는 나를 떠날 거라는 두려움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하는지 가르쳐줄래?



엄마랑 살면 외롭지 않을까?

브런치 빵을 구우며 이어폰을 귀에 꽂고 엄마에게 전화를 해본다.

엄마 뭐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서 요리 알려주는 거 보고 있어' 하신다.

요즘 컨디션을 묻는 말에 건성으로 대답하시는 게 방송에 빠져 계신 것 같다.

엄마는 항상 위로를 주시는 분이기 때문에 한두 번쯤 건성으로 대해도 기분이 상하지는 않는다고 위로해본다.

요리 프로그램에 집중하시도록 서둘러 전화를 끊고 230ml 캡슐커피를 내린다.

다 구워진 빵에 땅콩잼과 딸기잼의 클래식한 조화를 즐기기 위해 커피를 함께 들고 컴퓨터 키보드 앞에 밀어 놓는다.

빵가루가 떨어지지 않도록 키보드는 최대한 밀어 넣고 다음 편이 궁금하지 않아도 될 예능을 선택해서 플레이한다. 

다 먹고 작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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