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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가영 Jun 16. 2024

<언제나 책봄> '불변의 법칙'

곁에 두고두고 읽을 책


'법칙'의 사전적 정의로 보면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1.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규범.
2. 수학 연산(演算)의 규칙.
3. 철학 모든 사물과 현상의 원인과 결과 사이에 내재하는 보편적ㆍ필연적인 불변의 관계.  


'법칙'이란 단어 자체가 주는 무게감과 장대한 범위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00의 법칙'을 제목으로 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인간 본성의 법칙', '인간의 법칙', '집착의 법칙', '삶의 법칙', '12가지 인생의 법칙', '1% 부자의 법칙' 심지어 '행복의 법칙' 등등 '법칙'에 관한 수많은 책들이 있다. 그런데 이 번에 나온 '불변의 법칙'이 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이런 류의 책을 읽을 당시에는 세상의 진리를 막 발견이라도 한 것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맞아' 이러고 읽었는데, 대부분 내겐 그때뿐이었다. 극히 내 문제일 수도 있지만 내 경우에는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인생 지침서(?), 자기 계발서를 향해 눈을 돌리는 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불안,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아닐까?

나 역시 오늘을 살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 '를 고민하기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여기에 <전 세계 3000만 베스트 저자 신작> 별 5개란 조그만 주황색 스티커까지 붙어있으니 구미가 당기지 아니한가? 이번에는 또 무슨 법칙인가 싶어 호기심에 '인생의 작은 법칙들'이란 제목의 서문을 먼저 읽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사업가 워렌 버핏과 지인이 나눈 대화로 시작한다.


"암울하군요. 과연 경기가 회복될까요?"
그러자 워런은 이런 질문을 던졌다. "짐, 1962년에 가장 많이 팔린 초코바가 뭔지 알아요?"


"모르겠는데요."
"스니커즈였어요. 그럼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초코바는 뭘까요?"
"모르겠습니다."
"스니커즈예요"
그리고 침묵, 대화는 거기서 끝났다.


1962년에도 현재도 가장 많이 팔리는 초코바는 '스니커즈'란다.


이 책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것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역사를 거슬러간 과거에도, 현재에도, 변하는 것들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들며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너 T야? F야?"


mbti 유형 중 T는 thinking, f는 feeling을 의미하는데 난 f다. 더 정확히 말하면 *ENFJ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중요시하며, 표현어휘가 풍성하고 따뜻하다) f인 내겐 주유소 주유원, 바텐더, 요리사, 석유 시추공, 운전사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한 심리학 박사 조던 B. 피터슨의 글은 여느 법칙 류의 책들 가운데 단연 최고였다.

대개 자기 개발서가 '~해라. ~이 진리다. ~를 유념해라'란 식의 지식 전달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 책은 그 이상을 넘은 따뜻한 감동 스토리가 녹아 있어 f의 감성을 자극한다.

나아가 아내의 갑작스러운 신장암 말 진단으로 극심한 불안증세에 빠졌던 그가 이를 극복하며 깨달았던 삶의 지혜와 번민의 순간들을 진솔하게 담아내었다.


'조던 B. 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이 f에 가깝다면

이주에 읽은 모건 하우절의 '불변의 법칙'은 t에 가깝다.

조던 피터슨의 글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삶의 혹독한 순간들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담았다면,

모건 하우절의 글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을 논리 정연하게 담았다. 저자가 말하는 인생의 법칙을 설명하기 위해 역사적인 과거 사례와 유명인들의 명언을 시의적절하게 버무렸다. 명강사의 특강을 초집중해 직관한 느낌이다.


대단하고 엄청날 것 같은 12가지 인생의 법칙 첫 번째는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이다.  법칙 6은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책의 대미를 장식한 법칙 12가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선 뭐 대단한 게 아니라 지금 당장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제시하며 독자로 하여금 희망의 메시지를 건넨다.


세상에 나온 수많은 자기 계발서 가운데 추천을 하라면 난  '12가지 인생의 법칙'과 이번에 읽은 '불변의 법칙'을 권하고 싶다. 이왕이면 t와 f의 차이를 느껴가며 두 권다 읽어보길 바란다.

일요일 연재 마감인데 당일날 벼락치기로 오후 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마감을 해서 뒷맛이 개운하진 않지만 이 두권다 진심이다.

책 중간중간 형광펜으로 줄을 긋고, 살짝 접어두기도 하며 읽었다. 침대 곁에 두고 뭔가 잘 안 풀리는 것 같은 날 조용히 다시 꺼내 보낼 책이 한 권에서 두 권으로 늘었다.


최고의 재정 전략은 비관론자처럼 저축하고 낙관론자처럼 투자하는 것이다. 앞으로 잘될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현재에서 그 미래로 가는 길에서 실패와 절망, 충격을 끊임없이 만날 수밖에 없는 현실. 이 둘의 조합은 역사 곳곳에서 그리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목격된다.

마감 끝!  일요일 오후 낮잠을 좀 자려고 했던 니만 아빠가 진천 농다리 출렁다리로 산책을 가자고 성화시다. 감기기운도 있지만 오랜만에 사춘기 상전 아들도 웬일로 따라간다고 하니 뒷부분 읽고 마감 치느라 아침부터 의자에 붙었던 무거운 엉덩이를 가까스로 들어 올린다.


지금 이 순간 빨간색 펜으로 줄 그어놓았던 저자의 이 말이 더욱 와닿는 이유는 뭘까?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목적의식이기 때문이다. 목표, 치열한 싸움, 고군분투이기 때문이다. 설령 승리하지 못할지도 말이다.

인생은 고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건 고행 속에 행복이 깃들어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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