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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채의 사유하는 삶 Oct 30. 2022

만약 당신이 빛이라면,

당신을 향한 나의 기꺼움




당신이 빛이라면

나는 기꺼이 어둠이고 싶다.

나로 인해

당신의 존재가  뚜렷해질  있다면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

만약

당신이 불이라면

나는 기꺼이 나무이고 싶다.

나로 인해

당신이  활활 타오를  있다면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


만약

당신이 바람이라면

나는 기꺼이 억새이고 싶다.

나로 인해

당신의 일렁임이 아름다워질  있다면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

나라는 존재가 사라지더라도

 몸이 까맣게 타버릴지라도

스스로가 뿌리채 흔들릴지라도

나의 기꺼움으로

당신이  빛날  있다면

나는 이미 충분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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