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딸이 유치원에 다니게 되었을 때는 아주 열심히 등하원을 해주었습니다.
섬에는 급식소가 없어서 점심에는 아이를 데리고 와서 점심을 먹이고 다시 유치원에 데려다주어야 했어요
지금도 그렇습니다. 아, 꿈이지만 급식이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학부모가 바라고 있지만
아무래도 힘들 것 같네요 그래도 꿈꿔봅니다. 저에겐 아직 막둥이 3살 아들이 있거든요.
아침에 9시까지 데려다주고 돌아서서 집에 오면 시간이 금방 갔어요.
12시까지 데리러 가야 하는데 그전에 집안일하고 둘째, 셋째와 있다 보면 시간이 후딱 가서
금방 다시
- 첫째 언니(누나) 데리러 가자!
이렇게 말을 하면서 두 아이 들을 나의 아주 고마운 블랙이 (차)를 타고 슝 갔습니다.
전에는 미리 가서 기다리기도 했는데 점점 익숙해지니 기다림은 싫더라고요.
딱 맞게 늦지 않게 오늘도 저는 벽시계를 쳐다봅니다.
얼마나 시간이 남았지?
온라인 세상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알게 되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디자인 작업을 하고 갑자기 많은 일들이 생겼습니다. 삶의 활력이 이런 거구나 깨달았죠.
그래서 더욱 시간의 소중함을 체감합니다.
마흔의 나이는 엄청 많다고만 생각했는데 다가올 오십은 멋지게 보내기 위해
더 부지런히 나를 알아가고 가꾸어가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일을 해야겠습니다.
어느 정도 첫째 딸이 커서 아침에 걸어가기도 하고 이 섬에서는 아이들이 킥보드를 씽씽이라고 부르며 타고 다닙니다. 알아서 어느 정도 학교에 혼자 가기도 하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횟수 1,2번 줄었다고
편함을 느끼다니 저도 놀랬지만 그랬더랍니다.
올해 둘째가 유치원입학을 하게 되어서 제일 큰 고민이 그거였어요.
첫째는 8시 30분까지
둘째는 9시까지
아, 그럼 나 아침에... 두 번 다녀와야 하나?
말이 쉽게 두 번이지 그것도 일처럼 느껴지니
엄마로서 자책도 느껴지기도 하고
힘들게 느껴지기도 하고
별별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그래도 다 살아집니다. 첫째가 혼자 일찍 학교를 가기도 하고요. 둘째가 일찍 유치원에 가기도 하고요.
저도 적응을 하다 보니 뭐 두 번 바래다줄 때도 힘이 들지 않네요.
사람이 환경에 적응을 참 잘합니다 ^^
무슨 일이든 중간에 끊긴다고 화가 나기도 했는데,
오래 앉아있으면 몸에도 안 좋잖아요~ 그냥 내 몸 건강하게 한다고 생각하며
아이들 케어하면서 다시 노트북 앞에 앉아 일하면서
그런 부분도 적응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아이들이 더 성장한다면 아마 이런 시간이 안 오겠지요?
저를 찾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겠지요? 선배엄마 아빠들의 이야기는 그렇다고 하네요.
언젠가 올 그날이 되기 전까지
아이들과 부대끼며 일도 하고, 추억도 쌓고
오늘도 열심히 첫째, 둘째 아이를 데리러 4:20분까지 학교로
출발해 봅니다!
- 엄마가 너네들 학교 편하게 다니라고 이렇게 까지 했어!
말하는 날이 오기를 ♡
올초 유치원 입학때 둘째딸
시간이 이렇게 흐르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