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는 집에서 토리와 둘만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평소처럼 조용히 놀고 있던 토리가 갑자기 현관 쪽으로 가더니 꼬리를 흔들며 바닥에 앉는 모습을 보았다. 딸아이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토리야, 왜 갑자기 현관으로 가는 거야? 아무도 안 왔는데?"
토리는 현관문을 향해 귀를 쫑긋 세우며 계속 꼬리를 흔들었다. 딸아이는 조금 이상하다고 느끼며 토리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봤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현관문 비밀번호 소리가 들리더니 아빠가 집으로 들어왔다.
"아빠!" 딸아이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토리가 어떻게 아빠가 올 줄 알았던 거예요? 아무 소리도 안 났는데 벌써 나가 있더라고요!"
아빠는 미소를 지으며 딸아이의 질문에 답했다. "토리는 우리가 듣지 못하는 소리도 들을 수 있거든. 강아지의 청력은 사람보다 훨씬 더 예민해서, 아주 작은 소리나 먼 거리에서 나는 소리도 들을 수 있어. 내가 현관문에 도착하기 훨씬 전부터 내가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를 들었을 거야."
딸아이는 신기한 듯 토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사람은 전혀 못 들었는데, 토리는 아빠가 집에 오는 걸 알아챈 거군요!"
아빠는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설명했다. "강아지들은 소리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어. 사람보다 약 4배 이상 더 넓은 주파수 대역을 들을 수 있고, 아주 미세한 소리도 감지할 수 있어. 예를 들어 우리가 듣지 못하는 초음파나 아주 낮은 음조도 강아지에게는 들릴 수 있지."
딸아이는 토리를 쓰다듬으며 감탄했다. "그럼 토리는 정말 멋진 귀를 가지고 있네요!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은 걸 들을 수 있겠어요."
아빠는 웃으며 덧붙였다. "맞아. 그래서 토리가 갑자기 현관 쪽으로 가거나 특정한 방향으로 귀를 세우고 있을 때는 뭔가 우리가 못 듣는 소리를 듣고 있는 걸지도 몰라."
토리는 딸아이의 품에서 꼬리를 흔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딸아이는 토리의 뛰어난 청력을 새삼 신기하게 생각하며, 앞으로 토리가 하는 행동을 더 잘 이해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토리야, 네 귀는 정말 대단하구나! 이제부터 네가 뭔가 듣고 움직이면 내가 잘 살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