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부글대는 마음의 바닥
점심 약속이 취소됐다.
당일 취소라니.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는 사정이라는데,
괜히 뭐라 하긴 그렇다.
불쑥 비어버린 시간.
그 틈에 마음도 살짝 붕 떴다.
평소 같으면
편의점에서 간단히 때우고
넘어갔겠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그게 싫었다.
결국 무작정 밖으로 나가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후다닥 라면 끓여 먹고
소파에 드러누워
쇼츠도 몇 개 넘기고,
화장실도 들렀다가.
(※ 라면 + 쇼츠 + 화장실
= 한 사람 점심 루틴 완성.)
"뭐, 이것도 괜찮네."
혼잣말처럼 툭.
그렇게 나름대로
점심을 잘 보낸 뒤
회사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자
괜히 마음이 뭉근해진다.
별일 아니라고 넘기기엔
조금 울적한 기분.
별것도 아닌데
속이 살짝 부글거린다.
내 자리를 향해 걷는 발걸음.
딱히 누가 날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그래도,
다시 간다.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소바로그
soft & bounce
부드럽게 튀는 감정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