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붕 뜬 점심, 가라앉는 마음>>

조용히 부글대는 마음의 바닥

by 소바

점심 약속이 취소됐다.

당일 취소라니.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는 사정이라는데,

괜히 뭐라 하긴 그렇다.


불쑥 비어버린 시간.

그 틈에 마음도 살짝 붕 떴다.


평소 같으면

편의점에서 간단히 때우고

넘어갔겠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그게 싫었다.


결국 무작정 밖으로 나가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후다닥 라면 끓여 먹고

소파에 드러누워

쇼츠도 몇 개 넘기고,

화장실도 들렀다가.


(※ 라면 + 쇼츠 + 화장실

= 한 사람 점심 루틴 완성.)


"뭐, 이것도 괜찮네."

혼잣말처럼 툭.


그렇게 나름대로

점심을 잘 보낸 뒤


회사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자

괜히 마음이 뭉근해진다.


별일 아니라고 넘기기엔

조금 울적한 기분.

별것도 아닌데

속이 살짝 부글거린다.


내 자리를 향해 걷는 발걸음.

딱히 누가 날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그래도,

다시 간다.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소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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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게 튀는 감정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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