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금성 Aug 15. 2024

도망가자


훌쩍 떠나고플 땐 바다를 그려요
저마다의 모래알로 가득한
소란한 파도에 휩쓸린 난파의 순간은
슬쩍 흘려 버리고

 바라보는 아이의 눈빛으로
서로의 품을 여는 연인들처럼


무엇이 보이나요
당신도 내가 바라보는 곳을 보고 있나요
신뢰가 필요 없는 순간에
서로를 못 믿을 만큼 순수한 척하면서


조개가 몸을 감싸듯
상처 입은 마음이 다시 채워져요


그렇게 흔들어도
놓아지지 않을 때 알아차렸어야지
삶의 오독이 찾아올 때마다
떠나온 자리에 새겨진
약속을 잊고

허무를 갈망하고
사라진 것들을 좇고
끝없는 미로를 헤맸다


그러니 도망가자

저마다의 모래알로 가득한


도망가자 - 선우정아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돌아오기 위해 도망가요, 우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