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감각으로 힐링하는 차를 마시며
지인의 선물
대학원에서 알게 된 지인을 만났다. 매주 한 번씩 대학원 강의로 송도에 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몇 년간 서로 시간을 내지 못하다가 드디어 밥 한번 먹기로 의기투합했다. 그동안 만나지는 못했어도 카톡으로 서로 안부를 묻곤 했기에 다행히, 어색하거나 낯섦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래도 대면은 오랜만이라 반가웠고, 더 예뻐진 모습을 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글쓰기를 시작하고 한달이 지난 후에, 그 소식을 전하며 읽어보라고 했는데, 글을 읽고 피드백까지 해줘서 고마운 마음이 컸다.
대화가 너무 잘 통했다. 나이 들면서 달라진 생각, 비로소 중요하게 여겨지는 평범한 일상,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과 감사함, 거창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장기 계획을 세우기 보다 주어진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며 만족하며 사는 것 등. 요즘 많이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기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들었다.
밥을 먹고 차를 마시러 이동하는 중에, 나에게 어울릴 것 같아 준비했다며 쇼핑백을 건네주셨다. 그 안에 '티 포르테'라는 고급진 박스가 들어있었는데 보면서, 마시면서, 맡으면서 힐링하는 차라고 하셨다. 지인의 말대로 뜨거운 물에 녹으면서 마치 마블링처럼 은은하게 퍼지는 예쁜 색에 반하고, 온 몸을 감싸는 향긋한 꽃 향에 기분 좋아지고, 한 모금 마시면서 느끼는 상큼함에 힐링되는 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