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경청의 힘

by 지음

경청이 잘 안되는 것 같다는 지인의 말씀.

수긍이 되었다.

마음이 급해 내가 듣고 싶은 말만 하지 않았나 싶다.


그 말을 듣고, 아침에 아이들을 깨우러 갔다.

둘째가 안아달라고 한다.

꽉 안아주고 보니 옆에서 큰아이가 웃고 있다.

사춘기의 소년.

청년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 겉만 커다란 아이가 누워서 빙긋 웃고 있다.

그래 우리 큰아들은 저렇게 웃상이었지.


큰아들의 미소와 동생을 안고 있는 엄마의 품으로 파고들려는 몸짓이 보였다. 정말 아이가 5살 때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오늘따라 왜 그렇게 이뻐 보이던지! 귀엽다고 이쁘다고 등을 쓰다듬어주었다. 자신의 몸짓을 알아주니 또 미소 짓는다. 아침에 아들의 미소를 보지 못했다면 지인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을 것 같다.


“우와~ 울 손자는 입꼬리가 싹 올라갔네. 친구들한테 인기 많겠다.”

손주를 사랑하시는 외할아버지는 입꼬리가 올라간 것을 보셨다.


사랑이 있기에 관심이 가고, 관찰한 것이다.

사랑을 줄때에는 크게 이야기하는 힘이 있다.

“너 이런 모습이 참 이뻐~”

자신에 대해 생각하지 못한 것을 찾아주는 것.


경청은 상대의 말 속에서 말과 뜻이 같은지 아닌지도 알게 하는 힘이 있다.

말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 그것을 연습해 볼 참이다.

keyword
일요일 연재
이전 15화다시 나를 깨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