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를 만나고 가는 길에
어제 한 동료를 만나 차를 마셨습니다. 폭넓은 지식, 명료한 사고, 가식 없는 어법 때문에 그는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즐거운 사람입니다. 그런 만남의 여운 때문인지 집에 돌아와 다음과 같은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를 만나고 가는 길에
그를 만나면
겉치레 인사말은
하지 않아서 좋다
채팅을 할 때
잘 지냈어요라는 질문을
형식적이라서 억지로 한다
어떤 사람은
더 공허한 답을 보낸다
덕분에요라고
나이 들어가니
에너지도 부족한데
알맹이 있는 말로만
채팅을 하고 싶다
직접 만났을 때는
얼굴을 살펴서
그간의 안녕을 읽으면 될 것이다
군더더기 없는 그의 화법 덕분에
머리가 맑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