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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인생을 해석하기 시작하는 나이

by DJ Mar 12. 2025

 어느 날, 문득 거울 속 내 모습을 바라본다. 20대의 혈기왕성함도, 30대의 치열한 분투도 이제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난 듯하다. 40대가 되니 삶의 의미가 조금씩 달라 보이기 시작한다.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인생의 첫 40년이 본문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그 본문에 대한 주석을 다는 시간이다.


 지금까지는 앞만 보고 달려왔다. 남들이 정해준 기준에 맞춰 열심히 살아왔고, 때로는 비교하고, 때로는 부러워하며 나의 위치를 가늠했다. 20대의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오자마자 직장인이 되었다. 휴학 한 번 없이 달려왔고, 전역한 다음 날 바로 출근했다. 회사에 적응하기도 바쁜 와중에 결혼까지, 숨 돌릴 틈 없이 하루하루가 흘러갔다. 30대는 더욱 치열했다. 두 아이의 출산과 육아, 맞벌이의 고단함, 그리고 어렵게 떠난 1년간의 해외 연수. 거기에 주식 투자 실패까지. 남들과 비교하며 끝없는 고민에 빠져 있던 시간이었다.


 그러나 40대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나만의 관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같은 사건을 겪어도, 같은 말을 들어도 그것을 해석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단순히 경험이 많아져서가 아니다. 그 경험들 위에 나만의 색을 덧입히고, 스스로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너무 강한 확신은 나를 경직되게 만들고, 타인의 생각을 배척하게 만든다. ‘꼰대’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 자신의 관점만이 옳다고 믿는 순간, 우리는 남과의 소통을 잃어버린다. 나의 생각을 견고히 하되, 타인의 의견을 수용할 줄 아는 열린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나는 이제 깨닫는다. 행복이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더 이상 성공, 명예, 부가 내 행복을 좌우하지 않는다. 남들이 만들어준 기준이 아닌,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따라 살아갈 때 비로소 진정한 만족과 평온이 찾아온다. 


40대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새롭게 열리는 시점이다. 이제부터는 남이 아닌, 나만의 언어로 인생을 써 내려갈 시간이다.


우리 인생의 첫 40년은 본문이고 그 다음 30년은 그 본문에 대한 주석이다 - 쇼펜하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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