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의 봄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홍매화 한 송이가 피어나는 순간
통도사의 겨울이 가고 있음을, 그리고 그렇게 기다리던 봄이 왔음을 알게 된다.
3월 말, 이제야 봄이 왔다고 매화가 흐드러지게 만개한다.
하얀 꽃잎들이 바람에 흩날리며 경내를 수놓는다.
그리고 4월이 되면 서운암에 진짜 주인공이 등장한다.
마치 작은 하트 모양 주머니를 매단 듯한 이 사랑스러운 꽃을 담기 위해 전국에서 사진작가들이 몰려든다.
빨간 금낭화도 있고
하얀 금낭화도 있다.
이맘때면 영축산 자락 곳곳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들도 피어난다.
봄은 이렇게 조금씩 통도사를 예쁘게 꾸며간다.
카메라 하나 손에 쥐고 이제 시작되는 봄을 천천히 사진에 담아보는 이 시간,
그 여유로운 즐거움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