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온도

by 사과이모


우리는 누군가 힘들다고 하면 자꾸 조언하려고 한다. 어디선가 들어본 그럴듯한 말, 상대에게 딱 맞는 해결책이라도 되는 듯 과거 자신의 경험 보따리를 풀면서 자기 썰을 푼다. 그러면서 뭔가 주었다고 생각한다. 돕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딱히 뭘 하지 않아도, 그 사람의 마음에 '좋은 느낌'이 남으면 된다. 해결책을 주겠다고 저어기 저쪽까지 손잡고 뛰어가기보다 상대의 마음과 지금 여기에 함께 머물러주는 것. 몇 마디 말은 안 했어도 그 사람과 함께 했을 때의 따뜻한 온도, 그것이 남는 것 같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내 기억에 남는 것은 이런 것들이더라. 이야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턱을 괴고 내 이야기를 듣던 네 눈빛, 말없이 같이 걷던 초여름 밤, 서로의 등을 쓰다듬던 헤어짐의 포옹, 각자의 집으로 걸어가다 뒤돌아보니 너 역시 뒤돌아보았던 그 장면, 또 한 번의 손인사...


떠오르기만 해도

아.. 좋다, 가슴에 차르르르 전해지는 따뜻함♡


내 곁을 스쳐가는 인연들에게 그런 따뜻하고 좋은 것, 작고 소중한 사랑 부스러기를 조금씩 떨어뜨려가며 이번 한 생을 건너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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