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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든밍지 Nov 24. 2023

괜한 짓을 했다

T가 쓰는 시 세 편

괜한 짓을 했다

  

밤과 꼭 닮았는데

밤이 아니랍니다


독성이 있어 먹을 수도 없는

너의 이름은 마로니에


그런 줄도 모르고

주머니 가득 주워온 나


음식물 쓰레기에 버려야 할까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할까

괜한 걱정거리만 집으로 가져왔구나

 

밤과 꼭 닮은 네가

마로니에인 줄 몰랐던 것처럼

내가 주워왔던 걱정들도 이럴 줄 몰랐지

     

끝내는 내 마음에도 독이 되어

버리는 것조차 힘들어질 테니


밤이길 기대했던

내 마음이 괜스레 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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