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최진영 <디너코스>
소설과 에세이엔 분명히 겹치는 부분 또한 있잖아요? 저는 작가님 소설에서 그 교집합을 봐요.
최진영 <쓰게 될 것> 2024, 안온북스. 작가 인터뷰 <그래서 계속 쓸 수 있어요> 중
우리 아빠도 회사 다닐 때는 누군가에게 끔찍한 존재였겠지? 생각하면 서글프면서도 화가 났다
(203쪽)
5년 전 오석진은 명예퇴직했다. 부장 다음으로 올라갈 자리도 없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중략) 오석진은 그동안 하던 일과 비슷한 일을 계속하길 원했으나 55세 경력직을 채용하는 회사는 없었다.
(205쪽)
다시 최저 시급의 세계로 들어설 오석진을 바라보며 오나영은 '백세시대'라는 말을 떠올렸다.
정말 백 살까지 산다면 오석진은 이제 절반 조금 넘는 인생을 살았다고 볼 수 있다.
황혼보다 정오, 디너보다 런치에 가까운 나이.
(221쪽)
직업 :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
일자리 :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는 수단으로써의 직업
아빠도 염색을 하나? 미용실에 가는 걸까? 아니면 셀프 염색을? 아빠가?
그동안 한 번도 궁금해하지 않았던 것들이었다.
(22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