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민 Jun 02. 2024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는 말들

#45 자기 객관화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자신에 대해 얼마나 잘 아시나요?

저는 예전에 저도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의 저도 아직 나라는 사람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기 객관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았을 때 우리는 자신에 대하여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저는 자신의 모습의 반 정도만이라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자신에 대해 깊게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객관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본다는 것은 사실 성인이 아닌 일반적인 사람들은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반이 아니라 10%, 20%도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습니다. 오늘은 자기 객관화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내가 자기 객관화에 대해 깊게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디자인 교수님의 말씀 때문이었다. 내가 다른 동기들과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수업을 같이 듣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평상시에 만나는 사람들과도 조금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하지만 그것이 좋고 나쁜지 나의 모습에 대해 생각하지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도 않았다. 나라는 사람은 나라는 사람이고 좋고 나쁜 것을 판단하는 것은 주변 사람들이 아닌 오로지 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교수님은 이런 나에게 나르시시즘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자기 객관화가 필요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솔직히 조금 충격이었다. 그동안 나에게 이런 충고를 했던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교수님에게 이야기를 듣고 도서관에서 바로 나르시시즘과 관련된 책을 사고 나르시시즘에 대하여 공부했다. 나르시시즘. 자기애, 자신의 외모나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며 자기중심적인 성격이나 잘난 체 하는 행동. 내가 이렇게 행동했다고?



교수님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나는 살면서 거의 처음으로 나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나는 다른 사람의 시선은 생각하지 않고 그저 흘러가는 대로 나의 방식으로 살아왔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일까? 나의 행동들이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나르시시즘이 왜 잘못된 것일까?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행동에 자신감이 있는 것이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오히려 사람들의 눈치만 보는 현대 사회인 들게 필요한 요소가 아닐까?


모두 나의 착각이었다.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사건을 계기로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나는 살아가며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있었다. 바로 눈치를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신의 생각이 정답이어도 우리는 가끔 이야기하지 못하는 상황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상황에서도 항상 이야기한다. 내 생각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면 나보다 나이가 많거나 직급이 높은 상사님이거나 교수님이거나 말이다. 그래서 이런 내 모습을 좋게 보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저 사람은 왜 또 저럴까?”



나는 사람들이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이유가 단지 용기가 없어서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면 나는 용기를 가지고 어떤 상황이든 이야기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다. 



3학년 2학기 수업은 유독 팀 프로젝트가 많았다. 나는 팀 프로젝트 회의에서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가리지 않고 서로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이야기하면 가끔은 다툼이 있을 때도 있다. 나는 다툼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투었다고 회의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말해버렸다.        


   

“차라리 회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모두가 당황했다. 회의는 거기서 끝이 났지만 분위기가 이상했다. 나는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집에 도착해 같이 회의했었던 조원에게 질문했다. 그리고 나는 알게 되었다. 나의 잘못이 무엇인지를.






나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교수님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내 생각이나 행동에 자신감을 가지는 것은 좋다. 그렇지만 나의 말이나 행동이 아무리 정답이라도 상대의 기분이 나빠진다면 굳이 입에 담을 필요가 없다. 아니 담는 것은 나에게도 상대에도 좋지 않다. 나의 말은 옳아도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상대를 아프게 만드는 것은 반드시 나에게 좋지 않은 영향으로 돌아온다. 즉 지금까지의 나는 옳고 그름에만 집중하느라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다. 사람은 결국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나는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었나 보다. 



나는 이날을 시작으로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다시 보기 시작했고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러분은 자신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나요? 지금까지 옳다고 생각하며 했던 행동이 틀렸다면 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인가요? 아니면 모르는 척 살아갈 것인가요?

이전 14화 술에 중독되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