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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 Jun 12. 2024

편지 여섯, 뽀에버 찬란양

2012년 4월 10일,  너의 생일을 앞둔 늦은 밤에

*이름이 들어간 부분은 모두 작가명 '찬란'으로 대체하였습니다.


첫 번째 장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찬란~ 생일 추카합니다~


난 아직까지 며칠 전 일로 조금 맘이 상해있어... 그래서 '사랑하는'에 물음표를 넣었지. 하지만 많이 사랑하니까...


벌써 17번째 생일이네. 나도 몇 주 뒤면 17번째 생일이야. 세월이 빨리 흐른다..


그곳 생활은 어때? 나는 요즘 진심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 저번 주 동안 계속 밤새다가 엄마가 아침에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해서 요즈음은 나름 일찍, 12시나 1시 되면 잔다. 그래도 잠을 좀 늘리니까 피부 트러블도 진정되고, 머리도 좀 더 맑은 것 같아. 


너도 시험 준비하느라 많이 바쁘지? 중학교 때는 같이 공부했었는데, 고등학생 때 시험은 따로 치겠군... 아마 내가 알고 있는 너는 열심히 하고 있을 거야. 이왕 치는 거 남은 기간 동안 열공해서 잘 쳐!



두 번째 장

진짜 진짜로 나 찬란이 너밖에 없어. 너도 그렇게 생각해 주면 좋겠어. 우린 미워도 사랑해야 하는 친구니까. 그니까 나한테 전화 자주 해달라구.


이번 여름에 꼭 너희 집에 놀러 갈 테야! 미리 언제 가야 할지 알려주도록! 그리고 이번에 우리 꼭 영어로 대화해 보자. 진짜 열심히 영어 공부하고 있을게. 


맞다! 방학 일주일 동안은 스페인어 캠프에 갈 거라 그때는 같아. 먹고, 잠자는 시간 빼고 스페인어 공부한대.


나 얼마나 사랑해? 하늘만큼 땅만큼? 난 너에게 100%의 정성과 사랑을 쏟는다.. 생일 정말 축하해!



세 번째 장

우리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 같이 피아노도 치고, 와플이랑 풀빵도 사 먹고, 미술관도 갔다가 알밥도 먹고, 작사 작곡해서 UCC도 올리고, 샤이보이 춤도 마스터하고, 둘이 몰래 가서 스티커 사진도 찍었네. 서로 별의별 이유로 싸워서 맘 상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서로를 더 많이 사랑했지!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계속 좋은 친구가 되자!


P.S. 남자 친구한테도 이런 편지 써 본 적 없는데.. 넌 진짜 울어야 돼!


2012.4.10

매우 이쁜, 아니 아주 이쁜 OO이가





중학교 시절 함께 학교에 다니던 동갑내기 친구가 있었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다 달라 매일 싸웠으면서도, 결국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 있는 게 웃기기도 하고, 의문이기도 합니다.


친구가 바다 건너 먼 곳으로 떠나 몇 년째 만나지 못하고 있지만, 가끔씩 연락을 주고받을 때마다 마음이 든든해지고 힘이 납니다.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되면 늘 그랬듯, 바로 어제 만난 것처럼 서로를 대할 것 같아요.


여러분의 이야기도 함께 나누어주세요.
고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전화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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