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여인

마음의 산책: 시

by 하태수 시 수필

중년의 여인



달님 날 따라와

늙음을 토해내고

내 가슴에 포옥 안긴다.


자식 놈들 훌쩍 커버려

내 자궁 찢길 듯한 아픔

잊혔던 세월 숨었다가

어금니 깨물며 살아나


황혼이 깃든 눈자위에

지쳐버린 숨소리 뒤엉켜

한세월 절절히 스며있고


퉁퉁 부은 눈두덩

면경이 나를 보면

빛깔 바랜 농짝 속

낡은 옷가지들

춤추며 일어난다.


벙어리 냉가슴 누가 알까

속절없는 빈 마음

남몰래 채 우려해도

파도 울음은

소리 없이 찾아들어


중년에 저문

열정의 술잔에

비우고 또 비워도

마르지 않는 샘이런가.

===


keyword
이전 04화머리카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