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중이 여행에 몰입하게 해 준다면 기다릴 수 있을까
그러나 만일 제가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린 제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지금 네가 있는 공간을, 그리고 네 앞에 있는 사람들을 잘 봐 두라고. 같은 공간에서도 같은 사람을 만난대도 복원할 수 없는 당대의 공기와 감촉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문장을 읽는다는 건 그 문장 안에 살다 오는 거라 생각한 적이 있다. 살아 있는 사람이 사는 동안 쓴 글이니 그렇고, 글에 담긴 시간을 함께 '살아낸' 거니 그럴 거다.
- 김애란 작가님 산문, 잊기 좋은 이름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