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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인 Jun 06. 2024

어느 60대 남자의 과거 이야기(6)

어느 60대 남자 이야기(7)

그러나 안 그래도 부족하던 나의 자존감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결국 원래 좁았던 내 인간관계는 나를 공부 잘하는 대학생으로 기억해 주는 대학 동기들로 한정되었고 


그럴수록 가족들에 대한 집착은 심해졌다.


어느덧 첫째인 아들은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고 곧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운이 좋았던 걸까 아들은 나와 다르게 공부에 소질이 있었다.


다른 아이들보다 무엇을 배우더라도 두 단계는 앞서 있었다.


덕분에 나의 낮아졌던 자존감은 아들을 통해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었고


주위 사람들의 인정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오래간만에 생긴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당시 내가 아는 유일한 교육 방식은 강압적이고 주입식의 고전적인 방식이었고


나는 이 방식을 내 아들에게도 적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아내는 그 방식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당시의 나는 내 의견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아내의 의견을 묵살했고 


이 교육 방식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지도, 알아볼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첫째 아들이 중학생이 때까지 이를 고수했다.


결국 획일적인 교육 방식은 아들이 중학생이 되자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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