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toA Oct 09. 2017

망각의 나라

깜박
여 본다 빽빽한
두 눈을 깜박
여 본다  


오래된 가게가 문을 닫듯이
한적한 거리가 불을 끄듯이


깜박
엿본다 성급한
그늘이 안부를 묻는다


뜨지 않고 살아가는 법에 대하여
소리 없이 죽어가는 생을 향하여


깜박
잊었다 사라진
놀이의 이름과 달력의 날짜들


커튼을 걷고 깜박
여 본다 먹먹한
두 눈을 깜박
여 본다


셔터를 누르는 사진가처럼
손깍지를 낀 연인들처럼



이전 18화 기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