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손님과 깜짝선물
내가 자는 초저녁잠은, 낮잠 처럼 달콤하게 드는 잠이 아니었다.
어쩌면 갑자기 찾아온 깜짝손님처럼
저항없이 내몸이 받아들인 OFF 스위치 같은 것이랄까?
저녁을 주고 먹고, 차린것만 치우고는 피곤한 몸을 잠시 뉘운다.
그렇게 잠들어 일어나니 곧 다음날이 될 자정이 다 되었다.
깜짝놀라 거실로 나가보니, 아이들은 소풍을 온듯 이 늦은 시간까지 거실에서 깔깔 웃음을 웃고 있다. 엄마돼지의 꿈나라 외출이 아기돼지 삼형제에게는 깜짝선물이었나보다.
엄마의 예고(?) 없는 등장에 아이들은 부리나케 방으로 들어가 취침에 든다.
'어머, 얘네들 시간이 몇신데~~'
하면서도 웃음이 난다. 저 꼬꼬마들이 얼마나 즐거웠으랴. 9시면 자야 하는 이 팍팍한 어린이 루틴에서 오늘 하루 산타클로스의 선물처럼 아이들은 늦은밤을 구경하고 드디어 취침에 들었다.
오늘 내게 온 초저녁 잠은
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깜짝 하고 온
손님이고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