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리탐험가 김홍채 Apr 11. 2022

자기 개념과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승인

대인관계 심리탐구 관련 글

이 글은 [브런치북] 대인관계를 위한 성격심리 이해하기 (brunch.co.kr)에 이어서 후속 브런치북[대인관계 심리탐구]에 담을 것들 중 하나입니다.
#밑줄 친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글로 이동합니다.# 

[대인관계 심리탐구: 심리학적 이해 편]

1부. 자기 개념과 대인관계 
1.1 대인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자기 개념 
    1.1.1 자기 개념과 자기 개념의 다면성 (brunch.co.kr) 
    1.1.2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치는 자기 (brunch.co.kr) 
    1.1.3 자기 개념과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승인 (brunch.co.kr) 
1.2 자기 불일치 이론(SDT)과 대인관계 (brunch.co.kr) 
1.3 자기 평가 유지 모델과 대인관계 (brunch.co.kr)  
1.4 자기인지 왜곡과 대인관계 (brunch.co.kr)




자기 개념과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승인


 정체성 개념을 심리학에 도입하여 정체성 발달을 심리학적으로 탐구한 에릭 에릭슨(Erik Homburger Erikson, 1902~1994)은 정체성에 관하여 ‘정체성이란 자아가 특정의 사회적 현실의 틀 속에서 정의되고 있는 인식과 시간에 따라 발달하면서 지각하고 수용하는 인식’이고 이런 감각을 자아 동일성이라고 하였습니다.

에릭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에 관해서는 [브런치북] 대인관계를 위한 성격심리 이해하기 (brunch.co.kr)09화 성격의 생애발달과 노년기 적응 (brunch.co.kr)도 참조.


 에릭슨의 자아정체성(ego identity)은 두 가지 측면을 가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첫째, 내적 측면은 시간적 자기 동일성과 자기 연속성의 인식으로, 시간이 경과하면서 자기 자신을 지금까지의 자신과 같은 존재로 지각하고 수용하는 것입니다.

 둘째, 외적 측면은 문화의 이상과 본질적인 양상을 인식하면서 그것과 동일시하는 것이며, 타인과 본질적인 특징을 공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정체성이란 자기 동일성에 대한 자각이면서 자신의 위치, 능력, 역할 및 책임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릭슨은 자아정체감이 없는 상태에서 자아정체감의 상태로 이동하는 인간발달을 "내적, 외적 갈등의 과정이고 인간이 위기를 극복하면서 통합감, 판단력, 자기 자신과 주위 사람들의 판단 기준에 적합한 대처 방법을 익히면서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에릭슨의 자아정체감 측면]

1. 자신에 대한 통합적 인식과 시간적으로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 내적 측면

2. 이런 자기다움을 다른 사람도 인정하고 있다는 느낌- 외적 측면

3. 자신이 사회적 역할을 담당할 존재가 되어 있다는 느낌- 외적 측면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2번과 3번입니다.

 이 두 가지는 정체성 확립의 조건으로서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승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집단 안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승인은 소속 집단에 있어서 어떤 역할을 받아들임으로써 용이하게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정체성의 발달을 연구한 Kroger는 ‘에릭슨의 관점에서 최적의 정체성 발달은 지역사회에서 개인의 생물학적, 심리적 능력 및 관심에 [잘 들어맞는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사회적 역할과 적절한 공간을 발견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합니다.


 즉, 소속 집단 가운데서 자신의 능력이나 관심에 잘 들어맞는 역할이나 위상을 찾았을 때 정체성이 확립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승인을 얻을 수 있는 자기 다운 역할을 획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는 자신감이 있으면 남들의 태도나 말을 냉정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자신감이 없으면 남의 태도나 말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왜곡하여 인지하는 심리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경향을 증명하는 실험으로서 Campbell과 Fehr(1990)는 초면의 사람들을 짝을 지어 대화를 하도록 하고 그 후 각각 상대방의 성격에 관하여 평가를 하도록 하고 또 상대방이 나의 성격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추측을 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심리검사를 통해 각각의 자존감을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자존감이 높은 사람 즉 자신에게 자신이 있는 사람은 상대방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비교적 정확하게 추측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상대방이 자신에게 내린 평가를 실제보다 낮게 예측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결국 자신감이 없으면 다른 사람의 시선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왜곡해서 인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Kernis 등(1989)은 자존감 고저와는 별도로 그 안정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하고 자존감의 안정성이라는 차원을 도입했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가설을 세웠습니다.


1. 자존감이 높으면서 불안정한 사람은 특히 강한 분노와 적대감을 경험하는 경향이 강하다.

2. 자존감이 높고 안정적인 사람은 특별히 분노나 적대감을 경험하는 경향이 낮다

3. 자존감이 낮고 불안정하거나 자존감이 낮고 안정되어 있는 사람의 분노와 적대감 경험 경향은 1번과 2번의 중간에 위치할 것이다.


 가설 검증 결과 자존감이 높고 불안정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 의한 부정적 평가에 대하여 특히 강한 분노나 적대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반면 자존감이 높고 안정되어 있는 사람은 같은 장면에서 분노나 적대감을 거의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존감이 낮고 안정되어 있는 사람과 자존감이 낮고 불안정한 사람은 그 중간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