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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탐험가 김홍채 Apr 11. 2022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치는 자기

대인관계 심리탐구 관련 글


이 글은 [브런치북] 대인관계를 위한 성격심리 이해하기 (brunch.co.kr)에 이어서 후속 브런치북[대인관계 심리탐구]에 담을 것들 중 하나입니다.
#밑줄 친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글로 이동합니다.#

[대인관계 심리탐구: 심리학적 이해 편]

1부. 자기 개념과 대인관계
1.1 대인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자기 개념
    1.1.1 자기 개념과 자기 개념의 다면성 (brunch.co.kr) 
    1.1.2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치는 자기 (brunch.co.kr) 
    1.1.3 자기 개념과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승인 (brunch.co.kr) 
1.2 자기 불일치 이론(SDT)과 대인관계 (brunch.co.kr) 
1.3 자기 평가 유지 모델과 대인관계 (brunch.co.kr) 
1.4 자기인지 왜곡과 대인관계 (brunch.co.kr)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치는 자기-거울 자기(Looking Glass Self)


 사회학자 쿨리(Cooley, C. H., 1902)는 제임스의 사회적 자기 개념- 자기 개념과 자기 개념의 다면성 (brunch.co.kr) 참조-을 받아들이고 발전시켜서 자기라고 하는 것은 전부 사회적 자기이고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것이라는 의미에서 '거울 자기'라고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거울 자기(looking-glass self)는 다른 사람이 자신에 대하여 하는 언동과 태도를 단서로 하여 자신이라는 인간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생각되어지는가를 추측하고 이 추측을 토대로 만들어진 ‘나는 어떤 인간인가’에 대한 이해를 말합니다. 마치 다른 사람을 거울처럼 간주하여 거기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서 자신의 특징과 상태를 아는 것과 같다는 의미에서 쿨리는 사회적 자기를 거울 자기라는 개념으로 사용한 것입니다.



 거울 자기가 의미하는 것은 자신의 용모가 거울에 비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처럼 자신의 마음 특징도 타인을 거울삼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 즉 자기 개념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과의 관계가 별로 없으면 자기 개념도 흐릿해지게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자신의 거울 자기를 알아봐야 합니다.


 찰스 호튼 쿨리(Charles Horton Cooley)의 ‘미러링 효과(Mirroring effect)’

 우리가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나’에 대한 자아 인식 또한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서 온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타인이 나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상상할 수 있다. 그다음, 타인이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상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의 ‘인식’과 ‘평가’에 대해 타인이 어떤 감정을 갖는지 추측할 수 있다. 결국 이러한 감정이 우리의 자아 인식을 주도한다.


 심리학자 고든 G. 갤럽(1977)은 침팬지 우리에 거울을 놓아두었을 때의 반응을 조사했습니다. 처음에는 실험대상 침팬지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다른 침팬지로 인식한 것처럼 거울을 향해 뛰어오르거나 소리를 지르고 위협을 하는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반응은 2~3일 만에 급격히 줄고 그 대신 직접 보이지 않는 부분의 털 고르기를 하거나 이빨 사이에 낀 먹이 찌꺼기를 쑤신다든지 거울을 향하여 여러 가지 표정을 짓는 등 자기 자신을 향한 반응이 급속히 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침팬지가 과연 거울에 비친 모습을 자기 자신으로 인식하는지 아닌지를 확실히 하기 위해 이미 10일간의 실험으로 침팬지가 거울에 익숙해진 11일째 다른 실험을 추가했습니다.

 침팬지를 마취시켜 잠들게 한 후 눈썹 부위와 귀 위에 냄새가 안나는 붉은 염료를 칠하고 나서 거울이 없을 경우와 거울을 넣어 주었을 때의 반응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붉은 염료가 묻은 자신의 신체 부분을 만지는 반응은 거울을 두지 않았을 때보다 25배나 많았습니다. 이러한 반응은 침팬지가 거울에 미친 모습을 자기 자신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갤럽은 앞에 언급한 실험과 동일하게 침팬지의 얼굴에 붉은 표시를 하고 나서 거울이 있는 방에 1마리씩 들여보냈습니다. 그때  태어나자마자 격리되어 키워진 침팬지와 무리와 함께 키워진 침팬지의 반응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격리되어 다른 침팬지를 인식해본 경험이 없는 침팬지에게는 거울 속의 자기 모습을 인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시사하는 것은 거울 속의 자기 모습을 인지할 수 있으려면 무리와 시선 교환을 충분히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거울 실험은 우리들이 자기 개념을 획득하는 심리 메커니즘에 관하여 중요한 힌트를 제공합니다. 즉, 주변의 사람들과 주고받기를 통하여 ‘다른 사람의 눈에는 나 자신이 이렇게 보이겠군’이라는 것을 안다는 것은 신체적인 면에서의 자기 개념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성격적 특징 등의 내면에 관한 자기 개념에도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거울 속 자기 모습이라는 것은 이러한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러 테스트]

 심리학자 고든 G. 갤럽(Gordon G. Gallup)이 고안한 테스트로, 동물이 거울 속에 비친 자기 자신을 인식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미러 테스트를 통과하는 동물들은 지능이 높다고 여겨지며, 인지학습이 가능하다고 간주된다. 주로 대뇌화 지수가 높은 동물들의 지능을 연구하는데 쓰인다. 거울 속에서 움직이는 동물이 '반사된 자신의 형상임'을 인식하는 것은 장기 기억과 자아에 대한 판단 능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비인간 인격체를 평가하는 기준에서도 자주 인용된다.-나무 위키

 

 발달심리학자 마이클 루이스(Michael Lewis)와 쟌 브룩스건(Jeanne BrooksGunn)은 1979년 고든 G. 갤럽(1977)과 동일한 방법으로 인간에게 적용하였습니다. 유아의 코끝에 빨간 표시를 하고 거울 앞에 세워 놓았을 때의 반응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는 거울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코에 손을 댄 아이의 비율은 9~12개월 0%, 15~18개월 25%, 21~24개월 75%로 나타났습니다. 즉 2세 정도가 되면 거울 속의 자기 모습을 확실하게 인식하게 된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발달심리학자 마이클 루이스(Michael Lewis)와 쟌 브룩스 건(Jeanne BrooksGunn)은 1979년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거울 루주 검사’라는 이름의 이 실험에서 실험자들은 영아 몇 명의 코에 빨간 루주를 바른 뒤 거울 앞에 서게 했다. 만약 영아가 자기 얼굴에 대한 도식(圖式)이 있어 거울에 비친 모습이 자신의 것임을 인식한다면 유아는 곧 빨간 루주 때문에 생긴 코의 붉은 점에 주목하고 손을 뻗어 콧등을 닦아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저 멀뚱멀뚱 딴짓만 하게 될 것이다.

 과연 결과는 어땠을까? 생후 9~18개월 된 어린 영아일수록 자기에 대한 인식은 낮았다. 영아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타인’의 얼굴인 것처럼 대했다. 그러나 두 살 정도 되는 아이들은 달랐다. 대부분 얼굴 위의 낯선 루주를 인식하기라도 한 것처럼 자신의 코를 만지고 비볐다. 실험 결과 ‘자기 인식(self-recognition)’은 대부분 생후 18~24개월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자연 속 유목민의 영아는 거울을 한 번도 본 적 없었는데도 도시에서 길러진 영아와 같은 시기에 동일한 자기 인식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생후 18~24개월 된 영아는 사진 속의 자기 모습을 인식했으며 이 사진을 명명하기 위해 자기 이름이나 대명사 ‘나’를 사용하기까지 했다-중앙시사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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