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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주는 감정은 지독하다.
사랑은 지옥 같은 현실에
진통제이기에
공들여 쓴 나의 인생의 한 페이지를
어느 날 찢어버려야 할 수 있기에
사랑이란 건 이 거대한 재난 속의
좋은 순간 한 줌 같은 것이기에
그 한 줌의 재가 그대의 숨결에 휘날려
나를 덮어 주기를
그 좋은 순간 한 줌의 마침표가
곧 나의 삶의 마침표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