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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에 몸을 휘청이며
바닥에 내던져지는 눈
힘들게 지상에 닿아서도
추위에 떠는 눈이 안쓰러웠다
두 손으로 잔뜩 퍼담아
잠시나마 온기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으나
눈은 온기를 느낄 틈도 없이
녹아 사라졌다
아차 싶었다
눈에게 온기를 느끼게 해 준다는 게
자연에 뜻을 이해하지 못한
미련하고 간사한 한 인간의 생각이었다는 걸
첫눈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고
눈을 뭉쳐가며 아이들이 눈사람을 만들고
눈 내리는 날 사랑하는 이에게 본인의 마음을 고백하기도
춥지 말라고 애정 담긴 핫팩을 건네기도
눈 내리는 하루의 마무리를 어묵 국물로 하기도 한다
이 얼마나 자연이 선사한
따뜻한 날들인가
미처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