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진통제

by 지호 Mar 07. 2025
아래로

사랑이 주는 감정은 지독하다.

사랑은 지옥 같은 현실에
진통제이기에

공들여 쓴 나의 인생의 한 페이지를
어느 날 찢어버려야 할 수 있기에

사랑이란 건 이 거대한 재난 속의
좋은 순간 한 줌 같은 것이기에

그 한 줌의 재가 그대의 숨결에 휘날려
나를 덮어 주기를

그 좋은 순간 한 줌의 마침표가
곧 나의 삶의 마침표가 되기를

이전 01화 낙옆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