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노을빛에 물든 단풍으로 우울한 입맞춤같은 은행잎으로 가을은 손끝을 스쳐가는 바람 속에 허한 기다림의 꿈을 꾸는 이슬 속에 내가 거친 숨결에 사랑이란 이름으로 굳게 닫힌 분노 속에 살아갈 때 다가가라고 먼저 사랑하라고 다가가라고 말해주네 가을은 회색빛에 물든 거리 위로 무감히 옷깃을 세운 모습들 위로 가을은 낙엽을 쓸고 가는 바람 속에 텅빈 하루를 보낸 고개 숙인 마음 속에 내가 바쁜 걸음에 희망이란 이름으로 가슴 가득한 절망 속에 살아갈 때 화해하라고 나의 어리석음과 화해하라고 말해주네 화해하라고 말해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