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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현 Apr 23. 2021

산토리니 속 작은 마을들

이메로비글리, 메갈로호리, 피르고스

산토리니에서 많이 알려진 곳은 선샛으로 알려진 이아 마을과 중심지인 피라 마을이다. 하지만 렌트를 해서 산토리니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이메로비글리'라는 마을이다. 피라에서 가까운 마을이다. 주로 숙소가 모여있는 곳이다. 이른 아침에 둘러보는 이메로비글리는 사람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고 오로지 새소리만 들려올 뿐이다. 오히려 우리의 걸음소리로 단잠자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는게 아닐까?  푸른 바다바로 옆, 하얀 벽들로 둘러싸인 좁은 골목길을 산책하니 상쾌하기가 그만이다. 

scaros rock이라고 불리는 바다에 있는 성채에 올라갔다.  땅에서 그곳까지 가는 좁은 길이 다리를 놓아주고 있고 다시 수백 개의 계단들을 걸어 올라가면 지중해의 짙푸른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다. 힘들긴 했지만 지중해의 푸른 바다를 바로 옆에끼고 올라가는 조그만 오솔길은 운치와 낭만이 가득했다. 

마을로 부터 바다에 있는 성채 scaros rock 로 가는 계단들

성채까지 올라가는 길은 약 30분 정도 걸렸다. 성채에 올라가 내려다보이는 지중해의 바다는 그 어떤 색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심오하고 짙은 푸른빛을 띠고 마치 파란 카펫을 깔아 놓은 것처럼 호수처럼 잔잔하다. 그림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이 풍경! 감동 그 자체이다. 성채 뒤편에 보이는 이아마을과 피라마을이 새롭다. 

scaros rock의 정상에서 내려다 본 지중해

성채에서 내려온 우리는  '메갈로호리'라는 마을을 방문했다. 사람이 살지 않다고 여겨질 만큼 조용하다. 하얀 벽을 붉은 꽃들로 단장한 예쁜 벽들이 소박하고 정감이 간다. 돌멩이가 심어진 좁은 골목들, 하얀 벽들, 독특하고 아름다운 간판을 매달고 있는 나즈막한 가게들... 

관광객이 많고 번잡한 피라 마을의 거리와는 분위기가 다른 마을이다. 한마디로 slow city이다. 오래도록 머물며 천천히 걷고 조용히 산책하고 싶은 마을이다.  오전 11시가 되니 마을 교회에서 잔잔한 종소리가 울린다. 댕댕 거리는 종소리마저 이렇게 은은하게 울려 퍼질수 있을까? 오히려 종소리가 마을의 적막함을 한층 더 느끼게 한다. 북적거리는 도시에서 벗어나 조용한 이런 마을에서 살아보고도 싶은 마음이다. 

푸른 하늘 그리고 하얀 벽에 늘어진 붉은꽃들 그리고 교회
메갈로호리의 거리

조용한 '메갈로호리'마을을 떠나 오늘의 마지막 방문지인 '피르고스'로 향했다. 피르고스 마을에서 우리가 방문하기로 했던 곳은 'pyrgos castle'이다. 

이 곳에 올라가면 바다가 아닌 산토리니의 넓은 평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올라가는 길 역시 하얀 벽들로 둘러싸인 좁은 골목이지만 아름다운 건물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호텔과 카페가 많이 들어서있다. 

드디어 올라가 내려다보니 사방이 평지다. 산토리니를 말할 땐 바다가 생각났는데 이렇게 넓은 평지가 보이니 또한편으로 새롭다. 

pyrgos castle에서 내려다 본 산토리니

잠시 높은 성채에서 쉬다가 검은 돌멩이 해변으로 갔다. 지금까지 본 지중해의 잔잔한 바다가 아니라 포말로 부서지는 바다 거품이 바쁘게 오고가는 해변이다. 

산토리니의 검은 돌멩이 해변

바닷가를 산책하고 나니 점심 식사를 해야 했다. 바닷가 옆에 있는 레스토랑'princess restaurnat'에 들어갔다. 역시 비수기라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어 썰렁하기 까지 하다. 

바닷 바람과 파도소리, 그리고 가을 햇살을 이불삼아 야외에서 점심을 먹었다. 샐러드의 맛이 일품이다. 양도 많고 재료도 신선해 풍미가 뛰어나다. 

점심 메뉴-시저셀러드가 일품이다. 

행복한 점심식사 후 우리는 오랜만에 들어보는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아 오수를 즐겼다. 약 30분간의 단잠은 여행의 지친 몸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고 그 기운을 벗삼아 새로운 마음과 기분으로 우리는 그리스에서 가장 큰 섬인 'Creta'로 향했다.

아테네 공항으로 가기 위한 지하철역

크레타 섬으로 가기 위해선 비행기를 타고 산토리니를 출발, 다시 아테네로 와서 아테네 공항으로 가야 한다. 공항에 가기 위해서는 전철을 이용했다. 아테네에서 크레타 이클라리온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크레타 까지는 약 50분정도 소요된다. 

힘들지만 이럴때 아니면 언제 또 할 수 있겠는가? 행복한 마음으로 이동하자!

우리는 내가 꼭 방문하고 싶었언 크레타 섬으로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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