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horse riding)
크레타는 제우스가 태어난 곳이라고 알려져있다. 그리스 남쪽에 위치한 가장 큰 섬으로 크레타의 주도는 이클라리온이다.
크레타섬은 큰 섬인데 이 곳에 살고있는 주민들은 그리 많지 않은 듯 하다. 어느 도로를 달려도 차가 많지않고 번잡한 곳이 없다. 대신 관광 성수기엔 관광객들로 붐빌테지만 말이다.
우리 부부는 일부러 붐비는 성수기를 피해 봄, 가을로 여행을 다니다 보니 여유로운 마음으로 방문지를 찾을 수 있다. 화려하고 북적거리는 여행 대신 소박하고 조용한 여행을 선호하는 편이다.
비행기로 밤 늦게 도착해 자동차 렌트를 끝내니 밤 10시 넘었다. 서둘러 숙소를 찾아가 짐을 풀고 피곤한 몸을 쉬게 했다. 숙소 옆이 바다일까? 파도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 듯 하다. 궁금하지만 내일 가보기로 하고 우리는 잠을 청했다.
역시 우리가 묵은 숙소 옆은 바다였다. 아침 산책을 가니 푸른 바다가 잔잔하게 출렁이며 어서 오라고 우리를 맞이한다. 모래사장을 한참 걸었다. 기분좋은 바람과 햇살이 우리의 발걸음을 계속 걷게 했다.
숙소에서 제공한 아침 식사를 하고 미리 예약하고 온 "Finikia horse"라는 곳에가서 말을 타보기로 했다. 바닷가를 도는 코스와 산을 돌아보는 코스가 있는데 우리는 말을 타고 산을 둘러보기로 했다.
우리를 안내 해 줄 가이드는 "니임"이라는 이름을 가진 파키스탄의 젊은이였다. 다행히 오늘은 우리만 예약이 되어 있고 이 곳은 이번주에 closed할 예정이란다. 그리고 내년 성수기에 다시 문을 열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처럼 성수기가 아닌 요즘에 와야 말 타는 즐거움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며 이 시기에 온 우리를 칭찬했다. 원래는 2시간 가량 함께 타는 코스였는데 니임의 배려로 3시간 가량 우리는 말을 타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다. 돈을 벌기 위해 파키스탄에서 이곳까지 멀리와 일을 한지 4년째 된다고 한다. 아버지는 파키스탄에 있고 돈을 벌어 고향에 보낸다고 한다. 참 성실한 젊은이다. 니임은 이곳 저곳 우리를 안내하며 친절한 설명과 사진까지도 찍어주면서 재밌고 흥미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약 30분 가량 말을 타고 산으로 이동하니 꽤 높이 올라온 듯 하다. 아래 펼쳐진 풍경이 평화롭고 아름답다. 가을 햇살을 품은 따뜻한 바람은 hores riding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이었다. 올리브나무가 가득한 넓은 산과 들판, 평화과 고요함 그 자체이다. 내가 탔던 말은 배가 고팠는지 자꾸 나뭇잎을 먹으려 그쪽으로만 간다. 내가 강하게 고삐를 당겼어야 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으니 니임이 말에게 지면 안된다며 강하게 고삐를 잡아당기라고 말한다. 배고파 하는 말에게 미안하다.
약 3시간 가량 hores riding을 마치니 나도 배가 고프다. 승마는 꽤 운동이 되는 스포츠이다. 승마를 끝내고 돌아오려는데 가게 주인이 우리보고 큰 마을까지 데려다 달라고 부탁을 한다.
Why not? 기분좋게 함께 차를 타고 와 원하는 목적지에 내려주었다. 그는 우리에게 크레타에서 'Bali'라는 마을에 꼭 들러보라는 말과 함께 여행하는 동안 어려움이 생기면 본인에게 연락하라며 연락처를 주고 내리는 친절함까지 보여주었다. 친절하고 호탕한 마음씨를 소유한 그리스 사람을 대하니 기분이 참 좋다.
그리스 인들의 호탕하고 서글서글한 마음씨가 그대로 보여진다.
hores riding을 하고나니 꽤 배가 고프고 지친다. 빨리 이 허기짐을 잠재울 곳을 찾아봐야 겠다.
오후엔 크노소스궁전을 방문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