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타 섬에서의 Horse riding

승마(horse riding)

by 담소

크레타 섬은 그리스 남쪽에 위치한 섬으로 가장 큰 섬이며 제우스가 태어난 곳이라고 알려져있다. 크레타의 주도는 이클라리온이다.

하지만 이 섬에 살고있는 주민들은 그리 많지 않은 듯 하다.

어느 도로를 달려도 차가 많지않고 한가하다.

물론 지금은 성수기가 지난 시기라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크레타 섬은 워낙 아테네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있는 섬이기도 해서 그럴 것 같다.

비행기로 밤 늦게 도착해 자동차 렌트를 해서 숙소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훌쩍 넘었다.

깜깜한 밤이라 주변 풍경을 볼 수 없었는데 숙소 옆이 바다일까?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역시 우리의 숙소 앞은 바로 바다였다.

해변 산책을 가니 아름답고 푸른 바다가 잔잔하게 출렁이며 어서 오라고 우리를 맞이한다.

모래사장을 한참 걸었다. 기분좋은 바람과 햇살이 우리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숙소에서 제공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이라클리온으로 나갔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고 온 "Finikia horse"라는 곳에서 승마를 하기로 했다.

바닷가를 도는 코스와 산을 돌아보는 코스가 있는데 우리는 말을 타고 산을 둘러보기로 했다.

20191105_085659.jpg Finikia horse 말 사육장

우리를 안내 해 줄 가이드는 "니임"이라는 이름을 가진 파키스탄의 젊은이였다.

다행히 오늘은 우리만 예약이 되어 있었는데 이 승마장은 이번주에 문을 닫을 예정이란다.

니임은 우리처럼 성수기가 아닌 요즘에 와야 말 타는 즐거움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며 이 시기에 온 우리를 칭찬했다.

원래는 두 시간 가량 함께 타는 코스였는데 니임의 배려로 3시간 가량 우리는 말을 타고 자유롭게 이곳저곳 다닐 수 있었다.

말을 타며 우리는 서로 얘기를 했는데 가이드 니임은 돈을 벌기 위해 파키스탄에서 이곳까지 멀리와 일을 한지 4년째 되었고 돈을 벌어 파키스탄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낸다고 한다.

참 성실한 젊은이다.

니임은 여기저기로 우리를 안내하며 친절한 설명도 해주고 사진까지도 찍어주면서 흥미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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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니임이 찍어준 사진


약 30분 가량 말을 타고 산으로 오르니 꽤 높이 올라온 듯 하다.

아래 펼쳐진 풍경이 평화롭고 아름답다.

가을 햇살을 품은 따뜻한 바람은 hores riding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이었다.

올리브나무가 가득한 넓은 산과 들, 평화과 고요함 그 자체이다.

그런데 내가 탔던 말은 배가 고팠는지 자꾸 나뭇잎을 먹으려 길 가쪽으로만 간다.

내가 말을 이기지 못한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으니 니임이 말에게 지면 안된다며 강하게 고삐를 잡아당기라고 말한다.

배고파 하는 말에게 미안한 마음도 생긴다.

20191105_105641.jpg 크레타 이클라리온의 산에 올라 내려다 본 크레타의 전경-푸른 바다와 올리브나부, 그리고 하얀 집들

약 3시간 가량 hores riding을 마치니 나도 배가 고프다.

승마는 꽤 운동이 되는 스포츠이다.

승마를 끝내고 돌아오려는데 가게 주인이 우리보고 큰 마을까지 데려다 달라고 부탁을 한다.

Why not?

기분좋게 함께 차를 타고 원하는 목적지에 내려주었다.

그는 우리에게 크레타에서 'Bali'라는 마을에 꼭 들러보라며 여행하는 동안 어려움이 생기면 본인에게 연락하라며 연락처를 주고 내리는 친절함까지 보여주었다.

친절하고 배려깊은 그리스 사람을 대하니 기분이 참 좋다.


우리도 빨리 이 허기짐을 잠재울 곳을 찾아봐야 겠다.

아름다운 곳에서 뿌듯한 Horse Riding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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