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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기헌 Jul 03. 2024

사랑하는 너에게

아끼는 동생의 어머니 부고 소식에 다녀온 대구. 돌아오는 고속도로 위에서 쏟아지는 잠을 못이겨 잠시 들린 졸음쉼터. 그리고 나즈막히 흘러나오는 노래.


‘사랑하는 너에게’


예쁜 가사를 따라가며 드는 생각.


1. 사랑한다 속삭여 본 적이 언제였을까.

2. 내 마지막은 병원 중환자실일까, 혹은 엄마와 누나가 곁에서 지켜보는 집일까, 것도 아니라면 새가 지저귀는 어딘가의 툇마루 일까.

3. 죽음이 드리워졌을 땐 많이 아플까.

4. 헤어진 후에도 참 보고 싶었는데, 끝내 보고싶다 말하지 못한 친구들을 살아생전 다시한번 볼 수 있을까.

5. 내가 없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자동차가 하늘을 날아다니고, 사람들은 어김없이 싸우고 있을까. 3024년 즈음의 지구별 모습은 어떨까.

6. 결국 나는 잠시 머물다간 여름인걸까.


‘사랑하는 너에게,

늘 보고 싶은 너에게.’


아름다운 가사속에 잠시 머물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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