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동생의 어머니 부고 소식에 다녀온 대구. 돌아오는 고속도로 위에서 쏟아지는 잠을 못이겨 잠시 들린 졸음쉼터. 그리고 나즈막히 흘러나오는 노래.
‘사랑하는 너에게’
예쁜 가사를 따라가며 드는 생각.
1. 사랑한다 속삭여 본 적이 언제였을까.
2. 내 마지막은 병원 중환자실일까, 혹은 엄마와 누나가 곁에서 지켜보는 집일까, 것도 아니라면 새가 지저귀는 어딘가의 툇마루 일까.
3. 죽음이 드리워졌을 땐 많이 아플까.
4. 헤어진 후에도 참 보고 싶었는데, 끝내 보고싶다 말하지 못한 친구들을 살아생전 다시한번 볼 수 있을까.
5. 내가 없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자동차가 하늘을 날아다니고, 사람들은 어김없이 싸우고 있을까. 3024년 즈음의 지구별 모습은 어떨까.
6. 결국 나는 잠시 머물다간 여름인걸까.
‘사랑하는 너에게,
늘 보고 싶은 너에게.’
아름다운 가사속에 잠시 머물다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