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릴 듯한 흐린 가을날

by 우산

그대 떠난 자리

빈 가슴에

소리 없이 내린

하얀 위로.


어떤 무게도 더할 수 없는

연약한 마음에

하얗게 부서지는 눈송이로

이는 추억의 잔물결.

눈이 시리도록 바라보아도

닿을 수 없는

하늘 향해 내민 손끝에

아스라이 하늘에서 나리는

하얀 언어들.


시인의 가슴에 들어와

모닥불

시로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