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기간의 아내는 극도로 건강에 예민해진다.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병, 임신성 고혈압, 갑상선 저하증 등의 신모 질병에 걸린다면 조산이나 태아 발육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감기나 코로나 같은 계절성 또는 유행성 질병에 결리게 된다면 약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아내는 임신 기간 동안 스스로의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는데 아내의 건강 유지를 위해서는 남편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남편은 아내의 건강과 본인의 건강을 모두 잘 돌봐야 하는데 이 두 가지가 독립된 것이 아니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는 바로 남편 본인의 건강이 바로 아내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남편 본인이 감기에 걸리면 아내에게 옮길 가능성이 매우 높고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남편이 아프면 그만큼 아내가 집에서 일을 더 해야 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남편은 임신 기간 동안 본인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아내와 태아의 건강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으로 몸 관리를 해야 한다. 남편의 몸 관리 중 가장 기본은 감기나 코로나와 같은 계절성 또는 유행성 전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다. 이런 질병들은 주로 사람들과의 접촉을 통해 걸리는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원천적으로 피하기는 어렵지만 마스크 착용이나 모임 참석 최소화를 통해 그 가능성을 줄일 수는 있다. 특히 마스크 착용은 예전에는 주위 눈치도 보이고 어색해서 많이 하지 않았지만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눈에 띄거나 이상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 환절기나 유행성 전염병이 발생하는 시기에는 공공장소나 대중교통 안이나 회사 내에서 마스크를 꼭 착용해서 남편 본인이 전염성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제부터는 남편 본인의 몸이 자신만의 것이 아닌 가족의 공용 자산이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남편의 건강 관리는 임신 기간 동안은 아내의 건강을 위해서 필요하지만, 출산 후에는 육아를 위한 건강과 체력을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내가 임신한 이후에는 남편은 그동안의 취미 생활을 정리하거나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건강관리를 위한 운동은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다. 출산 후에는 육아로 인해 최소한의 운동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임신 기간 동안 육아를 위한 체력을 충분히 길러 놓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감기와 같은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과 함께 남편 본인이 혹시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관련 수치가 높다면 음식조절, 운동 등을 통한 생활습관 교정을 시작해야 한다. 올바른 생활습관은 자녀 출산과 상관없이 본인 스스로를 위해 해야 하지만 하루하루 생활하다 보면 식습관이나 운동습관 등을 개선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제 아빠가 되어 자녀를 키우고 아내와 함께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본인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본인 자신 만을 위한 건강관리가 아니라 가족 모두를 위한 건강관리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더 이상 미루는 일 없이 바로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내 경우는 결혼 후 혈압이 높아져서 아내가 임신을 했을 당시에는 고혈압 전단계인 전고혈압단계였다. 아내에게 우스갯소리로 내가 결혼 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혈압이 높아진 것 같다고 얘기를 했더니 아내가 그럼 나는 어떻겠냐며 눈을 흘기는 바람에 바로 반성 모드를 취했던 적이 있었는데 실제 내 혈압이 높아진 것은 유전적인 원인도 있었지만 결혼의 영향이 크긴 했다. 내가 음식을 좀 짜게 먹는 경향이 있었는데 결혼 후 밖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아지고 음식도 내가 직접 요리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이전보다 음식을 짜게 먹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었고 또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활동량도 줄고 운동하는 시간도 주는 바람에 혈압이 상승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아내가 임신 전에는 아직 본격적인 고혈압 단계는 아니라는 생각으로 별 다른 관리를 하지 않았는데 아내가 임신한 이후에는 혈압을 관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식습관 관리부터 시작을 했다. 내가 너무 늦은 나이에 자녀가 생겼기 때문에 우리 쌍둥이가 크는 동안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 가족 모두에게 중요하고 또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아이들이 커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는 모습까지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나에게 건강한 몸 관리는 필수적으로 여겨졌다. 이후 집에서 요리할 때 최대한 소금과 간장을 적게 넣어서 저염식으로 먹기 위해 노력했는데 처음에는 밥 먹을 때마다 간이 충분히 안 돼서 음식맛이 부족한 느낌이었지만 몇 개월이 지난 후에는 저염식에 익숙해져서인지 간이 부족한 느낌은 없어지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이전보다 음식에 넣는 소금양이 많이 줄었을뿐더러 밖에서 식사를 할 때에도 많이 줄게 되었는데 예를 들면 식당에서 삼계탕을 먹을 때 예전에는 종지에 나오는 소금이 하나로는 부족해서 항상 추가로 더 시켜서 먹곤 했는데 이제는 하나도 많아 남기게 되었다.
또한 담배를 피우는 남편이라면 과감하게 담배를 끊어야 하고 술도 줄이는 것이 좋다. 담배를 끊어야 하는 이유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는데 건강문제 이외에도 손가락, 입 등에서 나는 담배냄새를 소중한 자신의 아기가 맡게 된다고 생각한다면 담배를 끊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끊지 못하거나 전자담배로 바꿔서라도 피우는 남편들은 본인의 건강은 물론이고 아내와 태어날 아기의 건강까지 해치고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하자. 그리고 출산 후에 끊겠다고 생각하는 남편들도 있겠지만 아내 임신 기간에 끊지 못한다면 출산 후에도 못 끊을 것은 자명하기 때문에 담배를 끊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바로 끊도록 하자. 그리고 음주의 경우에는 흡연처럼 가족의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음주로 인해 남편이 해야 할 가사나 육아를 못하게 되는 큰 문제점이 있다. 술에 취해서 귀가한 남편이 해야 할 가사와 육아를 어떻게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더욱이 숙취와 피로감으로 주말에는 더더욱 게을러지기 쉬울 것이다. 음주는 직장과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술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피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경우에만 술자리에 참석한다고 한다면 임신 기간 및 출산 후 육아를 하면서 음주로 인한 아내의 불만이나 부부간의 불화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아기가 태어나서 키우게 되면,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모습에,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진심으로 하게 될 것이다. 실제 자식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은 부모도 있을 정도니 그러한 사랑이 단지 생각으로만 끝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태어날 아기에 대해 무한한 사랑을 품게 될 예비 아빠로서 한낱(!) 담배 끊는 것과 술을 안 마시는 것쯤이야 당연히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더군다나 본인의 몸까지 건강해질 수 있는데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