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는 중요합니다 Part 2

가두리 낚시와 현금매출

by 고니파더

1편에 이어 계속.


먼저 태안 태양광 사업장에 직접 방문해보니 깔끔한 사업지 관리에 조금 놀랐던 것 같습니다.


(사업지 관리에 대한 걱정 Clear)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솔직히 태양광 시설 관리라는 것이 별 것이 없긴 하더군요.


(겨울에는 쌓인 눈을 걷어주기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열효율 관리 측면에서)


참고로 실사를 통해 느낀거지만 태양광 사업장은 인삼밭과 거의 동일합니다.


볕이 잘 드는 곳에 태양셀을 설치해 놓았기 때문에 별다른 관리가 필요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이곳에 침입하는 들개와 길고양이들만 조심하면 된다고 합니다.)


다만 이때 이상한 것은 한참을 있는데도 차주분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었죠.


이를 수상히 여겨 지점장에게 왜 인터뷰 대상자가 오지 않았냐고 묻자,


"사장님께서 반드시 본인이 현재 운영하는 사업장에 심사역님을 모시고 오라고 했습니다." 라고 말하더군요.


현재 운영하는 사업장?


우럭 양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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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래서 다시 태안에서 가까운 선착장으로 이동해서 통통배를 타고 해당 우럭 양식장으로 이동을 했었습니다. ㅜ.ㅜ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한 20 ~ 30분을 배로 이동했을까?


도착한 곳은 바다 위에 있는 가두리 양식장이었는데요.


거기에 힘 잘 쓰게 생긴 외국인 노동자 2명과 사장님이 웃으면서 저를 반기고 있더군요.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어요" 라고 말씀하시면서, 저에게 대뜸 "심사역님! 낚시 좋아해?" 라고 물어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낚시랑 바둑, 둘 다 배워보고 싶은데, 해본적은 없습니다." 라고 대답하자?


사장님이 하는 말.


"아쉽네. 저기 가두리 양식장에서 낚시 하시는 분들 옆에서 같이 낚시 하면서 면담 하면 좋았을 낀데."


그제서야 가두리 양식장에서 낚시 하는 사람들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이 아마 금요일이었을 겁니다.


대충 봐도 20명 언저리의 낚시꾼들이 낚시를 하고 있더군요.


"이분들은 육지에 있는 낚시터 놔두고 왜 여기서 낚시를 하시는 건가요?" 라고 순진하게 제가 물어보자,


"여기 자연산 참돔이나 우럭이 잘 잡혀. 가두리 양식장에서 우리가 먹이를 주잖아. 그게 그물 옆으로 흘러 나가는 걸 자연산 애들이 먹으러 오는 거지. 낚시꾼들은 그걸 잡는 거고. 주중에는 한명당 3만원씩 현금을 받고, 주말에는 5만원 받아. 하루종일 여기서 낚시하는 대가지. 헐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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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그때부터 저는 빠르게 머리를 굴려가며 상환력을 재계산했습니다.


'주중에는 금요일 하루, 주말에는 2일 영업한다고 가정.'


1. 3만원 x 20명 = 60만원 (주중), 5만원 x 40명 x 2일 = 400만원 (주말)


2. 460만원 x 4주 = 1,840만원


3. 1,840만원 x 12개월 = 2억 2천만원


그랬습니다.


사장님에게 양식장은 그냥 부업이었던 것이었죠.


다시 말해 재무제표에 잡히는 영업이익이 1억이라면, 재무제표에 드러나지 않은 현금 이익이 2억이 있었던 겁니다.


(상환능력 의문에 대한 Clear)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가두리 양식장에서 믹스 커피 한잔을 사장님과 나눠 마시면서 '이자 갚을 능력 없을 거라고 판단했던 거'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죠.


사장님이 웃으시면서 하는 말이, "다들 그렇게 생각해. 그런데 이걸 와서 직접 보고 설명해주면 다 알아 들어.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 여기까지 안 와요. 그니까 잘 모르지. 심사역 선생님처럼 여기 와주는 사람이 드물어."


정말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이야기.


'와서 보고 들으면 이해를 하는데, 그냥 이야기 하면 못 알아 먹는다. 결국 와서 듣는 놈이 승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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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저는 해석했습니다.


돌고돌아 설명했지만 결국 현장방문, 기업실사가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자금 조달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았습니다.


해당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더 놀라웠는데요.


이건 더 쇼킹한 내용이었습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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