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테스 수업을 들으며
한 주에 세 번씩 필라테스 수업을 하러 간다.
이번 주 운동은 상체, 어깨와 등 근육 뽀개기 수업이다. 겨드랑이 뒤쪽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서 있는 힘, 없는 힘을 다 주고 있다.
그런데 선생님이 지시한 근육 부위에 힘을 싣는 것 자체가 어렵다.
정확히 어느 부위인지, 어디로 힘을 보내고, 어디에 힘을 빼야 할지부터 난관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자세를 교정해 주고 만져주며 찍고 누르면 여기저기서 신음이 터진다.
수강생들 대부분이 승모근이 뻣뻣해서 힘을 주고 빼는 동작에서 헤매고 있다.
그럴 때의 팁으로 선생님은 시도 때도 없이 철봉에 매달리라고 조언한다. 다리를 땅에 닿게 하고 그저 온몸의 힘을 풀고 매달리는 것부터 해야 한다고.
내 몸무게를 다 지탱해야 해서 어깨, 등 아래 근육, 등 윗 근육이 모두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그러니 조금씩이라도 철봉에 매달려야 등근육의 경직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5초도 버티지 못한다.(내가 그렇다)
세상에 내가 얼마나 무거운 지 새삼 깨닫고 깜짝 놀란다.
그러나 매일, 조금씩 버티고 버티다 보면 6초, 7초 늘어난다고 하니 정말 그런지 해봐야겠다.
지금 내 정신의 근육도 뻣뻣하다.
그래서 사고도 사유도 유연하지 못하다.
생각의 길을 찾아나가다가 턱턱 막힌다. 내 생각 속의 원인과 결과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못하고 끊어진다.
어떤 것을 관찰하는 힘도 아직은 순전하지 못하다.
자꾸 다른 것이 개입해서 그 길을 차단한다.
길을 차단당한다는 것은 무엇엔가 방해를 받고 있다는 것인데 밖에 있는 것으로부터가 아니라 안에 있는 것이 방해할 때가 많다.
뻣뻣한 것들을 유연하게 찢어놓으려면 내 몸무게, 혹은 내가 창조할 것들을 지고 버틸 정신의 근력이 필요하다.
인간 의식은 보이지 않는 개념을 나타난 경험으로 변형시킬 수 있는, 보이지 않는 개념을 시간 속에 고정시키는 동인(動因)이다.
- 의식혁명, 데이비드 호킨스, 판미동.
지금은 내 의식도 미완이지만 그것은 또 완전성의 일부이므로 미완을 인정한다.
누군가 자신의 것을 내게 주려고 할 때, 주는 그것이 그에게 있을 때와 그것이 내게로 넘어왔을 때 이미 그것은 그에게 있을 때의 본체가 아니고 내게로 왔을 때는 전혀 다른 것이 되어 있을 때가 있다.
물건도 그렇고 생명도 그런 것이다.
그러니 남의 좋은 근육을 부러워하지 말고 내 의식을 키울 생각, 키울 다짐, 키울 근성을 북돋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