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비석을 세워 놓고
사랑을 두리번거리다
사랑이 없다고 한탄하던 시절
그 시절들의 미세한 틈을 뚫고 자라던
목마른 사랑의 기운이
공기 속에 부서지는 줄도 모르고
나는 아직도
사랑의 비석 앞에서
죽은 사랑을 그리워한다
공부하고 글쓰고 체험하며 길 위에서 우주를 방랑하는 유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