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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석

by 리좀

사랑의 비석을 세워 놓고

사랑을 두리번거리다

사랑이 없다고 한탄하던 시절

그 시절들의 미세한 틈을 뚫고 자라던

목마른 사랑의 기운이

공기 속에 부서지는 줄도 모르고

나는 아직도

사랑의 비석 앞에서

죽은 사랑을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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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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